[MZ세대 주목①-재계오너가] SK‧롯데‧유진, 3세 베일 벗는다
[MZ세대 주목①-재계오너가] SK‧롯데‧유진, 3세 베일 벗는다
  • 송창범‧이성은‧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1.03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대그룹‧중견그룹 총수 2030세대 자녀들 올해 '존재감' 부각
한화‧현대중‧코오롱‧동국, 밀레니엄 자녀 독보적 후계자 예약
후계자 춘추전국 GS‧LS, 사촌형님들 뚫고 Z세대 동생들 부상

[2022년 MZ세대 이사람 주목!] 사장부터 신입까지 요직 '포진'

재계 총수 3~4세 시대가 열렸다. 이들은 무게를 잡던 아버지 1~2세 때와는 전혀 다른 디지털 경영으로 무장했다. 당장 사람부터 바꿨다. 모든 그룹들은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전면에 포진시켰다. 특히 오너가 MZ세대에 속하는 총수 동생‧친지들과 자제들이 올해 주요 요직을 차지하거나 수면 위 등장을 예고했다. 1980년대생 밀레니엄 대표이사 사장부터 1990년대 중후반 태생의 Z세대 신입사원까지 눈에 띄는 MZ세대 오너가들이 조명받기 시작했다. 
1980~2000년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를 합친 ‘MZ세대’. 기업의 미래경영 중심으로 부상 중인 MZ세대 오너가들을 파악하고 그들의 행보를 전망했다. 또 IT포털‧게임사들이 어느 업종보다 빠르게 선택한 MZ세대 최고 전문경영인들의 미래를 미리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기사순서>
[MZ세대 주목①-재계오너가] SK‧롯데‧유진, 3세 베일 벗는다
[MZ세대 주목②-유통오너가] 왕관 무게 견디며 경영능력 평가 한해
[MZ세대 주목③-IT전문경영인] 80년대생 수장, IT·게임 신성장 이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인근 SK E&S 사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강호준 대교 대표, 장동하 교원 기획조정실장, 장선익 동국제강 상무,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구동휘 E1 대표.[사진=각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태원 SK 회장 장남 최인근 씨, 신동빈 롯데 회장 장남 신유열 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강호준 대교 대표, 장동하 교원 기획조정실장, 장선익 동국제강 상무,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구동휘 E1 대표.[사진=각사]

올해는 오너집안 2030 MZ세대 자녀들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4050세대 그룹 총수 자녀들 수면 위 부상도 예상된다.
몇 안되는 MZ세대 범띠로 알려진 롯데그룹 3세 신유열씨가 정점이다. 그를 비롯해 SK그룹 3세 최인근씨와 유진그룹 3세 유석훈 부사장이 전면에 등장할지 관심이다. 한화‧현대중공업‧코오롱‧동국제강 그룹은 밀레니엄 세대 장남들이 확실하게 후계자 도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GS그룹과 LS그룹은 Z세대 동생들이 부상하면서 오히려 후계자 혼전양상을 펼칠 전망이다.

◇SK- 삼남매 핵심부서에…조카 최성환, 3세 첫 포문 예고

재계 젊은 총수들의 구심점 최태원 회장이 SK 내부에서는 삼남매 자녀들을 전면으로 이끌 전망이다. 장녀 최윤정, 차녀 최민정, 장남(막내) 최인근 씨는 20대후반에서 30대초반으로 아직 사회초년생이지만 모두 SK 내 미래 핵심사업부서에 배치된 상태다. 장남 최인근 씨는 SK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SK E&S 전략기획팀에 있다는 것 자체가 존재감이다. 2020년 입사했지만 SK E&S 계열에만 오너가가 배치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회사 적응을 끝낸 장남의 두각이 예상된다. 장녀 최윤정 씨는 현재 유학 중이지만 이미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근무 경력이 있다. 올해 유학을 통해 능력을 추가 장착한다면 내년 말 복귀가 예상된다. 차녀 최민정 씨는 SK하이닉스에서 근무 중이다. 자녀들 서열에선 가장 멀지만 M&A 업무와 중국통이란 점에서 올해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이와 함께 SK네트웍스 계열을 이끌던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업총괄 등장도 관심이다. 최신원 전 회장이 지난해 자진 사임한 만큼 경영 조기 승계가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의 조카인 최 총괄이 올해 경영능력을 보인다면 SK 오너가 3세 경영시대 첫 포문을 열게 된다.

◇롯데- 신유열 범띠 존재감 예약…변화 중심축 등장할까

롯데에서는 신동빈 롯데 회장 장남 신유열 씨가 범띠 해를 맞아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1986년생으로 알려진 신유열씨는 세손가락 안에 꼽히는 몇안되는 MZ세대 오너가 범띠다. 신유열 씨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세운 일본 롯데로 2020년 입사하며 경영 신호탄을 쐈다. 1년 이상의 업무경험을 쌓은 만큼 의외로 경영전면에 빨리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탈바꿈에 실패하며 연말 또다시 충격적인 인사물갈이를 단행, 변화의 의지를 내비친 상태다.
신동빈 회장은 온라인유통 부진 반전을 위해 초점을 MZ세대로 옮길 전망이다. 이에 맞춰 MZ오너를 빠르게 등장시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앞서 왕자의난을 겪은 만큼 자식에게 같은일이 발생되지 않게 후계자를 빠르게 지목할 수 있다. 신유열 씨는 최근 입사1년여 만에 영업전략부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계를 위한 다양한 경영수업으로 풀이된다.

◇한화- 삼형제 지분 확대·경영능력 입증 나선다

한화그룹은 올해 MZ세대 3세 승계에 더욱 속도를 붙인다. 1983년생인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은 최근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 사장이 지분 50% 보유한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을 최근 9.7%까지 늘렸다. 김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돼 올해 확실하게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985년생인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았다. 그는 그룹 금융 계열사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을 추진, 이목을 끌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대표 직할 조직으로 미래경영위원회를 신설, 미래 전략 실현에 속도를 높인다. 1989년생인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승마를 프리미엄 레저 사업으로 키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화에너지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겼다. 2021 도쿄 올림픽에서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 상무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GS- 춘추전국 속 ‘허치홍‧태홍’, ‘세홍‧윤홍’과 대등 경쟁 예고

GS는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10여명의 4세 중 유일하게 1977년생 허서홍 부사장만 승진했다. 따라서 오히려 올해 연말에는 MZ세대 30대 오너가 기수들이 대거 승진할 가능성이 생겼다. 30대 후반의 허치홍 GS리테일 상무와 30대 중반의 허태홍 GS퓨처스 대표가 눈길을 끌 예정이다. GS는 한 뿌리인 LG의 장자승계, LS의 사촌간 우애승계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승계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올해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30대 젊은 나이지만 현재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대등하게 차기 총수 경쟁을 펼칠 경쟁자에 이름을 올렸다. 허치홍 상무는 허진수 GS칼텍스 의장 장남이다. 그는 변화속도가 느린 GS 경영방식을 바꿀 능력자로 부각된 상태다. 젊은피 허태홍 대표는 허명서 전 GS건설 부회장 차남이다. 그는 GS의 친환경기업을 이끌며 그룹 변화의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GS 주력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건설에 있는 허주홍 상무와 허진홍 상무보도 부각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재계 오너가 MZ세대 출생연도.
재계 오너가 MZ세대 출생연도.[표=최지원 기자]

◇현대重- 정기선 시대 ‘활짝’…CES 통해 국제무대 ‘데뷔전’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정기선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한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손자이자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은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정 사장은 오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무대에 데뷔전을 갖는다. 정 사장은 바이오,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등 신사업을 이끄는 ‘미래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그룹 미래 먹거리 확보에 앞장섰다. 따라서 올해는 현대중공업 변화 중심에 설 예정이다.
정주영 명예회장 손녀이자 정몽준 이사장 장녀인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도 현대가 MZ세대 3세로서 올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2013년 재단에 합류해 2016년 상임이사가 된 정 이사는 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을 이끌며 스타트업 육성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11월에는 마루180보다 규모를 확장한 ‘마루360’을 개관해 정 이사의 역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진- 조현민 부사장 보폭 확대…신사업·마케팅 능력 초집중

한진그룹에서는 고 조양호 회장 차녀 조현민 한진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 부사장 영향력 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한진가 MZ세대인 조 부사장은 지난해 마케팅 총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동시에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 전무, 그룹 자회사 항공·여행 정보 제공업체 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 자리에서 모두 물러나는 대신 물류업 마케팅에 초집중하게 됐다.
조 부사장은 전무 시절부터 맡던 마케팅 외에도 직함에 미래성장전략이란 명칭을 부여해 신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조 부사장은 부사장 취임 이후 각종 사업협력, 투자, 기념행사 등 공식 석상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며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치는 등 대외적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택배기사 사망사고 등 택배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는 상황에서 택배기사 헬스케어 솔루션 구축과 함께 사회적 가치창출(CSV)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외 이미지 개선 역량을 발휘한 조 부사장은 올해 신사업과 마케팅을 넘어 경영 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LS- 구동휘‧본권 약진 예고…사촌형들과 어깨 나란히

구자은 제3대 총수시대를 열게 된 LS그룹은 구동휘 E1 대표와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의 약진이 기대된다. LS그룹 3세 중 MZ세대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이들은 올해 그룹 중심으로 떠오를 예정이다. 1982년생 구동휘 대표는 구본혁‧구본규 사촌형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이미 3세 시대 초대 총수 후보자로 떠올랐다.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손이면서 구자열 무역협회장 장남인 구동휘 대표는 지난해 만 39세 나이로 E1 대표에 올랐다. 특히 LS를 대표해 ‘수소 어벤져스 총수팀’에 들어갈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에너지기업 E1을 어떻게 성장시키느냐가 관건이다.
1984년생 구본권 전무의 존재감도 커질 예정이다. 구본권 전무는 경영일선에 들어선 3세 중 막내로 지난해까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지난해 연말 전무승진과 함께 다크호스가 됐다. 영업부문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만큼 올해 숫자로 능력을 보이면 사촌형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수 있다. 이외 구자은 회장 자녀 구원경‧구민기 씨가 사회초년생으로 등장할지도 관심사다.

◇코오롱- 이규호 중심 미래 신사업 수소 ‘낙점’

코오롱그룹은 이원만 코오롱그룹 창업주 증손자이자 이웅열 전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을 중심으로 올해 그룹의 미래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9월 한국판 수소위원회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참여하며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통해 이 부사장은 MZ세대 젊은 차기 총수로서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부사장이 있는 코오롱글로벌은 풍력사업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그린 수소를 직접 생산·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은 현재 수소 관련 전문조직을 꾸리지 않았지만 올해 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소 관련 조직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이웅열 전 회장이 지난 2018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후계자로 지목됐다. 특히 그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춘 코오롱에서 신사업을 이끌며 올해 경영능력을 입증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이 전 회장 이후 오너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장선익 유일한 4세 경영진…현장경험 ‘축적’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상무는 4세 경영에 참여한 유일한 실무 경영진이다. 장 상무는 작년 상무 승진 후 인천공장 생산담당으로 발령받아 현재도 현장 중심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장 상무는 지난 2007년 동국제강 입사 후 처음으로 현장에 배치됐다. 장 상무는 현장 경영 경험을 한 번씩 거치는 철강업계 경영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 동국제강 선대 회장들은 모두 현장경험을 중시했다. 장 상무는 2018년부터 본사 경영전략팀장을 역임해 그룹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데 역량을 길러왔다.
장 상무는 지난해 현장에서 경험을 다진 만큼 올해 전기로 생산·설비 운용을 총괄하며 친환경 신무기 장착에 주력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현재 전 설비를 전기로 공정으로 채택해 철강업계가 직면한 탄소중립 추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다만 장 상무가 보유한 동국제강 지분은 0.83%로 4세 위주 지분 승계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유진- 유석훈 마침내 수면 위…부사장단 올라 성장동력 발굴

좀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던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의 장남 유석훈 부사장이 MZ세대 리더가 돼 올해는 수면 위로 올라올 예정이다. 유재필 명예회장, 유경선 회장을 이을 적정자이면서 경쟁자도 크게 없는 유석훈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존재감을 드러냈다. 1982년생 동갑내기 재계 후계자인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장선익 동국제강 상무가 전면에 등장한 것과 달리 유 부사장은 공개석상에 단 한번도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부사장 직함을 달고 유진그룹 내 미래사업을 이끌게 된 만큼 전면 등장이 예상된다. 유 부사장은 유진기업 내 재경본부 소속으로 수익성을 키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레미콘·건자재 사업을 주력하는 유진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 사업에 집중하면서 차기총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정지이 동생들, ‘정몽헌 20주기’ 앞두고 역할 확대

현대그룹은 내년 고 정몽헌 회장 20주기에 앞서 올해 본격적인 그룹 재건 준비에 들어간다. 핵심계열사 현대엘리베이터 본사를 올해 이전시켜 충주시대를 열고 내년 20주기에 맞춰 그룹재건 선포에 나선다는 큰 그림이 그려진다. 이에 맞춰 베일에 가려있던 3세들도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현정은 회장 장녀 정지이 전무가 밀착 보좌하며 눈길을 끌지만 올해는 MZ세대인 정 전무의 동생들이 부각될 전망이다.
현정은 회장 자녀 1남 2녀 중 차녀 정영이 차장과 장남(막내) 정영선 이사는 베일에 가려진 인사로 각각 30대후반 30대중반 나이에 포진돼 있다. 정영이 차장은 언니 정 전무와 함께 현대그룹 재건 중심이 될 현대무벡스에서 근무 중이다. 정 전무가 어머니 밀착보좌에 시간을 더 많이 쓰는 만큼 사업부분은 정영이 차장에 맡겨질 가능성이 생긴다. 장남인 정영선 이사는 로 ‘자금’과 ‘미래’를 책임지는 현대투자파트너스에서 근무 중이다. 2023년 그룹 재건 비전 발표를 위해선 올해 이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교원‧대교- 장동하‧장선하 vs 강호준‧강호철…보수혈통 버리고 승부

교육업계 쌍두마차 교원과 대교는 올해 더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다른 교육 경쟁사 웅진씽크빅이 코로나19에 맞춘 ‘에듀테크’로 박차고 나가면서 교원과 대교도 교육계 보수주의 경영을 버리고 MZ세대 자녀들을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교원은 2세 중 한 살 터울 남매인 1983년생 장동하 기획조정실장과 1982년생 장선하 투자사업부문장이 교육을 뛰어넘는 사업에 나설 전망이다. 장동하 실장은 교원KRT 대표 등 5개 직함을 달고 여행과 생활가전까지 확대한다. 장선하 부문장은 투자 등 자산관리와 함께 호텔부문을 책임지며 교원사업 확대에 나선다.
코로나19에 타격을 받았던 대교는 2세인 강호준‧강호철 MZ세대 형제를 지난해 구원투수로 등장시켰다. 대교그룹 핵심기업 대교 CEO 자리를 1980년생 장남인 강호준 상무에게 과감하게 맡겼다. 이어 차남 강호철 상무는 지주사인 홀딩스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올려 안방살림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대교의 막중한 임무를 자녀들에게 맡긴 만큼 올해 성과를 내는 쪽이 차기 총수에 가까워진다.

[신아일보] 송창범‧이성은‧최지원 기자

kja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