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영업본부장 겸직 글로벌 키우고 '재무통' 장재성 안살림 맡아
삼양식품은 김정수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장재성 전략운영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고 경영 ‘투톱’ 체제로 전환한다.
또한 이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선 김정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부회장이 횡령 혐의에 따른 유죄판결로 지난해 3월 대표에서 물러난 지 약 1년9개월 만에 정식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삼양식품은 2022년 임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장재성 부사장이 기획·지원·재무 등 경영관리 부문을 맡고, 김정수 부회장은 해외영업본부장을 직접 맡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업과 마케팅, 제품 개발 등에 전념할 것이라고 17일 밝혔다.
1970년생의 장재성 부사장은 올해 3월 전략운영본부장으로 영입됐다. 장 부사장은 외환은행, KEB하나은행을 거쳐 케이클라비스 홀딩스 대표와 IBK투자증권 M&A 본부장(상무) 등을 역임하며 재무·금융 쪽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삼양식품 영입 직전엔 풀무원 사외이사와 한국공항공사 투자자금융위원회 위원 등을 맡았다.
삼양식품은 또한 최근 미국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아랍에미리트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MOU(업무협약)를 맺는 등 글로벌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영업본부장까지 겸직하는 김정수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단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내년 밀양신공장 준공을 대비해 생산본부장에 김동찬 이사를 상무로 승진 배치하고 생산실행관리 시스템(MES)·품질관리시스템(QMS)·물류창고관리 시스템(WMS) 등을 도입해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갖추도록 했다.
또 SCM(공급망 관리) 정비와 국내외 물류기반 구축을 위해 전문가인 박경철 상무를 전진 배치했다.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엔 별도의 중앙연구소를 설립한다. 연구소는 글로벌 품질관리 기준 수립과 친환경 소재 개발·투자, 신사업 진출 등에 집중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대한민국 대표 식품 수출기업으로서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