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응답 53.6%…'반대' 9.1% 그쳐
2030세대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중고차 시장 참여에 대해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30세대 소비자는 주로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소비하며 대형마트 영업규제 완화를 찬성하는 의견이 반대 보다 더 많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유통현안에 대한 2030세대 1000명을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이슈가 되는 중고차 매매시장에 국내 자동차 제조사 참여에 대해 53.6%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찬성 의견은 반대 9.1%와 비교해 5배 이상 높았다. 찬성 응답 중 ‘적극 찬성’은 15.9%, ‘찬성’은 37.7%였다. 반대 의견 중에는 ‘반대’ 7.8%, ‘적극 반대’ 1.3%로 조사됐다. ‘의견없음’은 37.3%였다.
전경련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중고차 매매시장에 참여해 우리나라 중고차 품질을 향상시켜 주길 바라는 2030세대의 희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중고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2030세대 중 중고품 구매 시 최우선 고려사항으로 ‘신뢰할 수 있는 품질’(37.4%)을 꼽았다.
이어 ‘저렴한 가격’(28.0%), ‘신뢰할 수 있는 판매자’(27.0%), ‘거주지 근처 구매’(7.6%) 등 순이었다.
2030세대 소비자들은 평소 소비 물품을 주로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 소비자들의 구매 경로는 ‘모바일’(37.1%), ‘온라인’(18.2%)에 이어 ‘대형마트’(19.3%), ‘편의점’(15.3%), ‘슈퍼마켓’(7.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을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1.2%로 조사돼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시장이 모바일·온라인 위주의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세대를 유인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모바일·온라인 거래를 주로 한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모바일·온라인 구매를 늘릴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거의 대부분인 96.7%가 현 수준을 유지(53.2%)하거나 늘릴(43.5%) 계획이라고 답했다.
모바일·온라인 구매를 주로 하는 응답자들이 구입하는 물품 종류는 배달음식, 가전·패션제품 등 모든 물품을 구매한다는 응답이 73.2%를 차지해 차지했다.
신선도 관리가 필요한 음·식음료를 제외한 모든 물품을 모바일·온라인으로 구매한다는 응답은 20.0% 수준이었다.
2030세대 소비자들은 모바일·온라인 구매의 장점으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또 모바일·온라인 구매의 장점에 대해선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49.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저렴하게 구입 가능’(21.8%), ‘다양한 상품 비교 가능’(15.9%), ‘어디서든 구입 가능’(12.8%) 등 순이었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매점은 체험·복합형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증가한 유통시장에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매점의 바람직한 사업방향을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 구매 이전에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탐색형 매장’(36.2%)과 여가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형 매장’(31.9%)이란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이어 신선식품 등 특정제품에 주력하는 ‘특화형 매점’(22.7%), ‘무인형 매장’(9.2%) 등이 뒤 따랐다.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규제를 완화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찬성(48.0%)이 반대(11.6%) 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적극 찬성’은 15.5%, ‘찬성’은 32.5%, ‘반대’는 8.4%, ‘적극 반대’는 3.2%로 나타났다. ‘잘모름·의견없음’은 40.4%였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온라인, 중고품 거래가 증가하는 등 변하는 유통시장 환경에 적합한 유통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2030세대를 비롯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국내 자동차 제조회사가 중고차 매매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