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로 운용되던 국내 기준금리가 다시 인상길에 접어들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75%까지 인상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인상폭이 당장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긴축으로 방향을 튼 서곡이 되지 않을지 주목된다.
이번 인상 조치는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만의 인상이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16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0.50%p 인하)을 단행했다. 같은해 5월28일에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해 0.50%로 낮췄다. 이후 금통위는 기준금리 0.50%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시 '금리 정상화'로 정책 방향을 반대로 튼 셈이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을 앞두고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은 엇갈렸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번 한은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52개 기관)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이들 가운데 67명은 '8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현행 연 0.50%로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나머지 33명은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을 전망했다.
코로나 4차 대유행 우려를 완전히 떨치지 못한 터에 동결 후 관망 가능성이 부각됐던 것이다. 실제로, 17일(현지시간) 매파 기조인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함으로써 우리도 이 같은 기류를 탈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좀 더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금통위는 인상 필요성 쪽으로 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