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가 돌발성 집중호우에 따른 하천 고립사고에 대비해 재난 예방시설을 확대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고립사고 위험지역인 우이천에 진출입 차단기 1개소와 음성안내장치 32개소를 설치했다. 우이천에서 인근 중학교로 향하는 하천변 통학로가 새로 생겨 차단기를 추가로 달았다.
진출입 차단기는 태풍, 장마 등 기습폭우로 침수가 예상될 때 하천 보행로 출입을 통제하는 시설을 말한다.
음성안내 장치는 원격으로 작동하는 진출입 차단시설에 설치됐다. 하천 방문자가 차단 봉에 접근하면 출입통제를 안내하는 소리가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우이천에 기 설치된 진출입 차단기 32대와 연동해서 위기 상황을 표출하는 보완기기의 역할을 한다.
지난 2017년 구는 서울지역 최초로 하천 진출입 차단 원격제어시스템을 도입했다. 물 폭탄이 쏟아져 수위가 급상승할 때 신속히 출입자를 통제해 하천 고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일정기준 이상 수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차단기가 작동한다. 구청 수방상황실 담당자가 하천범람 우려 등 위험상황으로 판단하면 사물인터넷망을 이용해 차단기를 즉각 가동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원격제어시스템은 구청 담당공무원의 창의제안 수상에서 시작됐다. 이후 서울시가 시범사업 설치비용을 지원하면서 타 자치구에서 관리하는 하천까지 시스템이 확대 적용됐다. 원격 차단시설 도입 전에는 출입통제 표지판과 띠 등으로 응급조치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박겸수 구청장은 “위기상황에서는 선제 대응하는 게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민안전 확보는 철저한 사고 예방에서 시작한다는 자세로 하천에서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