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실적 2배 'UP'…갤럭시S21 판매량 2개월 만에 100만 돌파
반도체는 글로벌 공급부족 사태에도 텍사스 영업차질여파에 무너져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 우려에도 9조원 넘게 벌었다. 그동안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를 대신해 갤럭시S21이 위기극복 해결사로 등장했다. 특히 지난 1월 LG 폰사업 청산 선언이 반사이익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7일 ‘2021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7.5%, 영업이익은 44.2%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도 매출 5.6%, 영업이익 2.7% 늘었다,
스마트폰의 IM(모바일)부문과 TV의 CE(소비자가전)부문 등 세트사업부가 반도체의 부진을 메우며 실적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 4분기 2조4000억원 대비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더해 갤럭시버즈 등 마진율 높은 웨어러블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월20일 LG가 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이후 삼성 폰 판매량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1월22일 갤럭시S21 개통 이후 2개월도 안 돼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작년 갤럭시S20 판매 대비 1개월가량 빠른 기록이다.
LG폰 수요가 삼성 폰으로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기반인 만큼 소비자들은 애플보다는 삼성전자 쪽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예측했다.
LG 스마트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정도지만 국내에선 약 10%에 달한다. LG전자는 지난 7일 폰사업 완전 철수를 공식화했다.
증권가에선 또 CE부문에서도 TV와 생활가전 동반 호조가 삼성 실적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4분기(8000억원) 대비 2000억원 늘어난 1조원을 넘어선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코로나19 보복 소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로나19에도 효자 역할을 했던 반도체는 무너졌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영업이익을 3조50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지난해 1분기 4조1200억원, 4분기 3조8500억원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다. 이는 미국 텍사스 정전으로 오스틴 공장이 중단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도 텍사스 정전 영업차질 여파를 더 크게 받으며 호재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작년 코로나19 속에서도 1분기 매출 55조3000억원, 2분기 53조원, 3분기 67조원, 4분기 61조600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각 분기 6조4000억원, 8조1000억원, 12조4000억원, 9조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