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주식시장 전망] 삼성엔지니어링, 내실 다지기 나섰지만 시장은 '수주' 주목
[2021 주식시장 전망] 삼성엔지니어링, 내실 다지기 나섰지만 시장은 '수주' 주목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3.1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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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주 목표, 작년 실적 대비 38%↓…수익성 중심 전략 추진
전문가 "일감 확보 부진한 호실적은 주가에 큰 영향 못 미칠 것"
지난 1년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추이. (자료=KB증권 HTS)
지난 1년간 삼성엔지니어링 주가 추이. (자료=KB증권 HTS)

지난해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인 9조6000억원 수주 성과를 낸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수익성 강화 등 내실 나지기에 나선다.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을 내세우며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규수주는 전년 대비 38% 줄어든 수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발주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추가 수주에 따라 주가는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날보다 250원(1.92%) 오른 1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작년 연 최저점을 기록한 3월23일 6910원 대비 92.5% 오른 수치다.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1월6일 1만4700원 대비로는 9.5% 하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작년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6조7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6조3680억원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3510억원으로, 전년 3855억원 보다 8.9% 하락했고,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2956억원 보다 17.3% 감소한 244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신규수주는 전년 7조483억원 대비 36.2% 늘어난 9조60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3조564억원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이에 힘입어 수주잔고 역시 전년보다 15.4% 증가한 16조4303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12년 19조3647억원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넉넉한 일감을 확보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를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 계획이다. 올해 목표로 매출 6조8000억원, 영업이익 3900억원, 신규수주 6조원을 제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1%, 11.1% 늘었다. 신규수주는 37.5%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작년에 수주가 늘어난 부분은 내년과 내후년으로 갈수록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올 한해는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한해로,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전략 등을 통해 내실경영을 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에 손실 발생했던 것들은 대부분 코로나 때문인데, 다 반영해둔 상태니까 올해는 작년보다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앞으로 일부 환입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강동구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사진=신아일보DB)

다만, 신규수주가 줄어든 부분은 올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수주 목표가 전년 대비 많이 줄어 주가는 단기 모멘텀은 약화된 상황"이라며 "수주가 늘어야 시장은 관심을 갖는데, 회사가 6조원이라는 보수적 가이던스를 제시했기 때문에 주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조윤호 연구원도 "올해 실적이 좋다고 해도 수주나 수주환경이 안 좋으면 주가 변동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주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주"라고 강조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석유나 가스 등 화공 부문과 바이오, 전지 등 비화공 플랜트 사업을 하는 회사로, 실제 주가는 대형 수주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단일 프로젝트로는 창사 이래 최대인 4조5000억원 규모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전해진 작년 10월30일 주가는 전날보다 13% 뛰었다.

그러나 유가가 점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 등을 중심으로 화공 플랜트 공사 발주가 늘어날 여지가 있어, 연초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올라오면 중동 쪽에서 그간 취소됐던 발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쯤 수주 실적이 전망보다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그런 것들이 1~2개씩 나오다 보면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호 연구원도 "회사에서 기대하고 있는 수주군들이 하반기에 조금 더 몰려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플랜트 공사 발주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연초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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