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주택 물량·해외 대형 현장 반영 긍정적"
올해 초 상승세를 이어오던 대우건설 주가가 이달 들어 다소 조정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간 늘려온 주택 분양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며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또, 개선되고 있는 영업이익률과 해외 대규모 현장에서 실적이 반영되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우건설 주가는 60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종가) 6090원 대비 0.8% 하락한 수치다.
대우건설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4일 5790원으로 장을 마친 후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이달 들어 소폭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종가기준 6050원을 기록하며 올해 처음으로 6000원을 넘어선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6190원을 기록하며 올해 고점을 기록한 후 6000원대 초반을 맴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간 늘려온 분양 물량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는 점과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올해 주가에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대우건설은 2019년 2만655세대를 분양한 후 작년 3만3148세대로 분양 물량을 대폭 늘렸다. 올해도 전년 대비 4.9% 많은 3만4791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영업이익률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2016년 영업손실 4672억원을 거두며 –4.21%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3.65%로 개선됐고, 2019년에는 4.21%로 늘었다. 작년에는 매출액 8조1367억원과 영업이익 5583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6.8%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 모두 분양 물량을 늘려왔는데, 이 물량들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3만5000여세대를 분양할 예정인데, 분양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시장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경우 타 건설사 대비 2019년과 2020년에 분양 물량을 많이 늘려놓은 상황"이라며 "이 물량들이 올해 실적에 반영되며 주택 부문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주가가 재평가될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도 "매년 늘려온 분양 물량이 실적에 인식되는 점과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올해 회사의 실적과 주가에 대해 우려되는 부분은 크게 없어 보이는 만큼 주가 전망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주택뿐 아니라, 해외에서 수주한 대규모 현장들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올해 실적에 반영되며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작년 5월 나이지리아에서 EPC(설계·시공·조달)를 모두 수행하는 2조669억원 규모 'LNG 트레인 7'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이라크에서 2조9000억원 규모 '알 포 신항만 공사'를 따냈다.
백광제 연구원은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등 해외에서 수주한 조 단위 현장들이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주택 외에도 실적과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그간 실적에 발목을 잡아 온 해외 현장 손실도 점차 정리됨에 따라,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만한 요소를 덜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기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던 해외 현장들이 원가 개선 등 리스크 관리로 손실이 줄었고, 준공됐거나 완공을 앞두고 있다"며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수주한 현장은 대규모 현장이기도 하지만, 발주처와 구축된 신뢰로 공기 지연 등에 대한 우려가 적어 일회성 요인이 없는 한 이익이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 플랜트 부분에서 손실이 났던 현장들이 다수 정리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현재 실적과 주가에 마이너스가 될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