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형 GA 추진 관련 노사 갈등 마무리
올해 한화생명 주가는 디지털 신사업과 제판분리 성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자회사형 GA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노사 갈등도 원활하게 마무리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한화생명 주식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90원(3.29%) 오른 282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생명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4일 2340원에 비해 20.7% 오른 상태다. 지난달 7일에는 금리 상승 전망과 제판분리 소식이 더해져 전일 대비 705원(26.55%) 상승한 33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다른 보험사보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한화생명 주가가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혜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작년 7월 평균 0.83%에서 작년 말 평균 0.97%로, 같은 기간 10년물은 1.36%에서 1.68%로 상승했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과거에 고금리 보험상품을 많이 판매해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수익률이 늘어나 보험금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며 "채권 금리에 따른 영향이 크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금리가 떨어진다면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4월 전속판매채널을 자회사형 GA로 제판분리를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한화생명노동조합이 고용불안을 우려하며 지난달 29일부터 4일간 파업을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금까지 국내 보험사들이 제판분리를 추진한 적이 없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지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앞으로 어떤 사업을 펼쳐나가느냐에 따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4일 미래 경쟁력 확보와 디지털 금융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신사업 부문은 디지털 신기술 기반 솔루션 신사업과 전략적 투자를 추진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신사업부문은 본업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미래형 보험상품 개발과 인공지능 기반 지원인프라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또, 헬스케어와 건강관리서비스 관련 인프라 구축과 유명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사업성과와 투자성과를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신사업 투자 필요성도 좋지만, 내실 강화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핀테크와 디지털 사업은 1~2년 내 당장 수익이 바로 나는 구조는 아니다"며 "다만, 미래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실 강화를 위한 수익성 강화가 우선시돼야 한다"며 "본업 수익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사업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