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거론
日언론,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 거론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1.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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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권자 86% “도쿄 올림픽 재연기하거나 취소돼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 확산이 거세지는 가운데 일본 언론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앞서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익명의 일본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 정부가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도쿄올림픽 취소 여부를 내부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타임스 보도 직후 반박 기사를 내보내던 일본 언론에서도 뒤늦게 상황의 심각성을 주목하는 모양새다.

도쿄신문은 25일 사설 제언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올해 7월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극도로 축소하고 있다”며 “정부나 도쿄도, 조직위원회는 개최 여부를 근본적으로 따져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다소 늦었다고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를 지켜보며 대회의 축소 안이나 취소안 등을 검토해 준비 상황이나 영향 예측 등을 포함·공표하고 어떤 안을 택할 것인지 설명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대회를 개최하게 될 경우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에 큰 어려움이 따른다”며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감염 확산을 억제하고 긴급사태를 조기에 해제하는 것이 개최의 대전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문은 오는 3월25일로 예정된 올림픽 성화 봉송에 맞춰 올림픽 개최 여부에 관한 일본 정부의 방침을 국·내외에 밝히고 설명한 후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임스 보도 직후 올림픽 무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던 도쿄 올림픽 후원 언론사 중 하나인 마아니치신문도 이날 사설을 통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라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불안이 국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고 논의를 서둘러 진행해야 할 때”라고 논평했다.

또 신문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언급한 “인류가 코로나19를 이겨낸 증거로서 올림픽을 개최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을 전제로 하지 않더라도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와 관련해 일본 총리로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책 및 책임 있는 발언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사히 신문이 지난 23∼24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86%가 올림픽을 재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답변은 지난달 여론 조사 때보다 상승(21% 포인트)한 것으로 나타났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