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연초보다 상승하며 수입기업들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은 한국수입협회와 함께 한국수입협회 회원사 121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환율 급변동이 수입기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수입기업들이 전망하는 올해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266원으로 지난해 말 사업계획 수립 당시 전망했던 1138원보다 11.2% 상승했다. 이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수입기업들은 올해 연간 환율도 사업계획 수립 당시보다 6.8% 높은 1215원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기업들은 연초 환율(1158원) 대비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약 6.0%, 10.0%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응답 기업의 88.2%가 환율 10% 상승 시 매출이 하락한다고 응답했으며, 매출 하락률은 5~10%대로 예상한 경우가 38.2%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 변화와 관련해서는 응답 기업의 94.1%가 환율 10% 상승 시 영업이익이 하락한다고 답했고, 하락률은 5~10%대로 예상하는 경우가 44.1%를 차지했다.

응답 기업이 손익분기로 생각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1163원으로 기업들의 상반기 전망 환율인 1266원 대비 103원 연간 전망 환율(1215원)보다는 52원 낮은 수준이었다.

업종별 순익분기환율은 금속제품이 1263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화학제품 1165원 △섬유제품 1150원 △기계 1147원 △전기·전자 1145원 △광물 1138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환율전망 수준(1266원)을 고려하면 사실상 모든 수입업종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우리 외환시장도 덩달아 변동성이 심해져 수입기업들의 애로가 크다"며 "일본 등 주요국과의 통화스왑을 이중삼중으로 체결해 외환시장의 불안 심리를 최대한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과 공동으로 조사를 실시한 조중현 한국수입협회 국제협력실장도 "코로나19의 창궐로 세계시장은 교류 자체가 단절되면서 한국의 수출을 위협했고, 환율까지 급상승해 한국수출을 위한 중간재 수입가격도 오르는 상황"이라며 "산업용 중간재 수입가격 상승은 결국 수출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글로벌 팬데믹과 같은 블랙스완 발생 후 사후약방문식의 환율대책이 아닌 상시 대비할 수 있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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