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거세게 확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대륙 전역에 코로나19 비상이 걸리면서 각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3일 연합뉴스는 코로나19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인 월드오미터가 “전날(현지시간) 오후 기준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6만명 이상”으로 집계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5560이고 누적 확진자 수는 5만9138명이었다. 사망자는 651명 늘어 누적 사망자 수는 5476명이었다.
누적 확진자의 경우 중국(8만1054명 확진) 다음으로 많았고, 누적 사망자 수는 중국(3261명)을 훌쩍 넘어선 양상이다. 이탈리아의 전체 누적 확진자의 46%가 롬바르디아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 이어 스페인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310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2만860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375명이 늘어 1756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독일(확진자 2만3974명·사망자 92명), 프랑스(확진자 1만4459명·사망자 562명), 스위스(확진자 7014명·사망자 60명), 영국(확진자 5683명·사망자 281명) 등도 코로나19로 악화한 상황이 됐다.
위급한 상황에서 유럽 각국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며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정부의 권고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면 더 강력한 조치를 할 수 있다”며 “사람들 간에 2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진전된 조처를 갖고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다른 사람과 1.5m 거리를 유지하라고 경고하는 휴대전화 문자를 발송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앞서 공공시설과 일반 상점 운영금지, 종교시설 행사 금지를 조치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당부한 바 있다. 이날에는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할 것을 주문했다.
이 외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마비된 유럽 정국이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