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의원 "수유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표준지침 마련… 교통약자 이동편의 개선에 앞장”
서울특별시의회 송아량 의원이 12일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277개 역사 중 독립공간 수유시설이 있는 곳은 88개 역사로, 수유실이 없는 역사가 전체 의 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역사내 조성된 수유시설에 대해 "수유뿐만 아니라 아기를 잠시 돌보아야 할 경우가 생겼을 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송 의원에 따르면 수유실이 있는 88개소 중 22개소는 상시개방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수유실은 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시개방 하지 않는 수유실의 경우에는 평소 불이 꺼진 채로 잠겨 있어 상시 이용불가로 인식한 시민들은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고, 이용자가 직원을 직접 호출해야 수유실을 개방하고 있어 이용자의 심리적, 시간적 불편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동편의시설 부재로 수유실까지 가는데 불편도 상당하다.
전체 277개 역사 가운데 14%인 40개 환승역은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같은 역 내 다른 노선을 이용해야 한다. 이중 27개 역은 유모차를 이용해 지하철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지상-대합실-승강장)으로 이동이 불가능하고, 13개 역은 동일 노선에서 승강기를 이용해 외부로 나오거나 들어갈 수 없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수유실 위탁 운영을 검토하고 있지만 적절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고, 당초 엘리베이터는 대합실과 승강장만 오가도록 설계 됐는데 구조상 뒤늦게 생긴 수유실이 있는 층에 운행 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송 의원은 “이동편의시설 부재로 조성된 수유실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예산 낭비가 아닌지 의문이다”면서 “수유실을 역사 내 유휴공간 재배치를 통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적은 비용으로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송 의원은 “엘리베이터 부근에 유모차 우선 안내 문구를 부착하고 안내 인력을 배치하고, 수유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표준지침을 마련해 교통약자 이동편의 개선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