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노린 것이 신의 한수
맥콜. 보리맛과 레몬향이 나는 토종 보리탄산음료다. 미국의 코카콜라나 펩시콜라에 비해 덜 달고 맥주처럼 약간의 쌉싸름한 독특한 맛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맥콜은 일화에서 1982년에 첫 출시해 올해로 36돌을 맞았다. 일화에 따르면 맥콜은 1987년 한해 동안 맥콜로만 900억대 매출을 거두었으며 1988년엔 매출 140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은 출시 후 30년 동안 50억캔 이상 판매됐으며 일렬로 세울 경우 65만km, 지구 16바퀴를 돌 정도의 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맥콜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틈새시장을 노린 데 있다. 일화는 1980년대 당시 콜라와 사이다로 양분된 탄산음료 시장에서 맥콜로 '보리 탄산음료'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맥콜이 인기를 끌자 해태의 보리텐, 코카콜라의 보리보리, 롯데칠성음료의 비비콜 등 비슷한 제품들이 연달아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국내최초 보리탄산음료인 맥콜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또 '웰빙'을 강조했다. 맥콜은 국내산 유기농 보리를 원료로 인산·캐러멜색소·카페인·합성착향료 등을 첨가하지 않은 만든 웰빙형 탄산음료다. 특히 일반 탄산음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비타민 B1, B2, C까지 함유했다. 이 덕분에 한때는 비타민 음료보다 더 비타민이 많이 함유된 음료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대 최고 스타를 활용한 광고도 한몫했다. 출시 이후 인기 스타였던 조용필, 최수종, 이미연 등이 모델로 활약했다.
특히 조용필은 ‘우리는 맥콜세대’라는 광고 카피를 유행시키며 맥콜의 최고 전성기를 견인했으며, 이후에는 아이돌 가수 황광희, 박형식과 꽃미남 배우 주원 등이 맥콜을 대변하는 모델로 활약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맥콜은 현재 일본으로 '멧코오루'라는 이름으로 수출하고 있기도 하다.
이 밖에도 일화는 맥콜의 두터운 마니아층에 힘입어 최근 흑미를 함유한 탄산음료 미콜(MECOL)'을 선보이기도 했다.
일화 관계자는 “맥콜은 출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며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활력까지 챙길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