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스피커,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하드웨어 라인업을 전격 공개하고 하드웨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글의 순드라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하드웨어 이벤트에서 삼성 갤럭시 시리즈,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픽셀2와 픽셀2XL 등을 대중 앞에 내놓았다.
포브스, 시넷, 더 버지 등 IT·경제매체에 따르면 이번 공개는 구글이 미래 하드웨어 시장을 향해 어떻게 영역을 넓혀갈지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구글폰 픽셀2와 픽셀2XL은 구글이 대만 HTC 스마트폰 부문 인수 계획으로 하드웨어 역량을 배가한 이후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미 IT매체들은 픽셀 시리즈가 삼성, 애플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했다.
현재까지는 삼성과 애플으로 양분한 북미시장에서 구글이 당장의 위협은 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다.
다만 구글 픽셀 시리즈는 삼성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 및 아이폰8, 8플러스 출시로 불붙기 시작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픽셀2는 5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픽셀2XL은 6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픽셀2XL의 538ppi 해상도는 수치상으로는 아이폰8의 326ppi보다 월등히 앞선다.
픽셀2는 649달러, 픽셀2XL은 849달러로 각각 가격이 책정됐다.
699달러에서 시작하는 아이폰8과 비슷하거나 약간 비싸지만, 픽셀2XL이 아이폰X(999달러)보다는 훨씬 싼 편이다.
구글은 1220만 화소의 카메라, 방수 기능, 지문인식, 초박형 OLED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면에서 애플, 삼성과 견줄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것으로 IT매체들은 평가했다.
또 이날 주목받은 제품은 스마트 스피커 '구글홈'의 뉴버전이다.
구글이 50달러 이하의 가격 경쟁력을 갖고 AI 스피커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구글 홈맥스는 하이엔드 스마트 스피커로 399달러에 가격이 책정됐다.
홈맥스는 식기세척기가 돌아가면 자동으로 불륨이 올라가는 방식 등 스마트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했다.
이외에도 구글은 삼성의 기어 VR 등에 대항하는 새로운 VR 헤드셋 '데이드림(DayDream)'과 뉴하이엔트 노트북 컴퓨터인 크롬북(픽셀북), AI를 접목한 이어폰인 구글 픽셀 버즈(Buds) 등을 선보였다.
한편 구글의 픽셀2와 픽셀2XL은 오는 19일 발매되며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