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가 채권단의 요구로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제출한 자구안이 채권단에 의해 반려됐다.
특히 이번 자구안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중국 공장 매각과 2000억원대 유상증자가 실패하면 자신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 등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금호타이어 관계자들은 전날 산업은행을 방문, 자구계획안을 제출했다.
박 회장 측은 이번 자구계획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1300억원 규모의 대우건설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회사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는 중국 사업을 정리하는 방안도 포함 됐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그러나 산은은 금호타이어 측의 설명을 듣고 자구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보완을 요구했다.
특히 중국 법인과 공장이 현지 은행에 진 빚이 3160억원에 달해 매각을 해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일단 산은은 금호타이어가 수정안을 제출하면 다음주 중 주주협의회를 열어 채권단 구성원들과 적절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이 받아들여지면 채권단은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9월 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1조3000억원의 연장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채권단이 회사의 독자생존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할 경우 경영진 해임 절차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채권단은 필요할 경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까지도 갈 수 있다는 인식이다.
반면 박삼구 회장은 만약 유상증자 및 중국 공장 매각이 실패할 경우 금호타이어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겠다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금호타이어를 다시 살려내지 못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역시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신아일보] 이승현 기자 shlee43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