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특성화된 매장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출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0%를 기록했다. 소비패턴이 변화하고 편의점과 온라인 비중이 확대되면서 대형마트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성비 위주의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에 방문객이 곧 매출과 직결되는 대형마트들은 차별화된 매장을 통한 고객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남성 전문 편집숍 ‘하우디’를 오픈하고 ‘남심(男心)’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하우디는 테크, 리빙, 스타일, 그루밍, 하비 등 5가지 상품 카테고리를 마련했다.
특이한 모양의 스피커, 카메라, 드론 등 가전제품에서부터 시계, 운동화, 포마드, 에프터쉐이빙 용품 등 잡화까지 판매된다. 하비 카테고리에서는 공구함, 피규어 등 취미용품도 준비될 예정이다.
매장 내에는 대형 벤딩머신도 설치된다. 고객이 키오스크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로봇이 해당 상품을 픽업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3040세대의 남성들은 구매력도 있고 취향이라는 게 있는 사람들”이라며 “하우디는 그런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상품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오픈한 서초점을 그로서란트 마켓으로 구성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로서란트(grocerant)란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t)이 합쳐진 신조어로 식재료 구입과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을 의미한다.
매장 내에는 스테이크, 씨푸드, 샐러드 등 분야별 스테이션을 마련해 각종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조리비용만 추가하면 레스토랑급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매장 곳곳에는 휴식과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친환경 식품 전문매장, 디저트 매장 등 다양한 전문매장도 입점해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오픈한 그로서란트 마켓의 성과가 좋으면 매장 확대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의 대형마트가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곳에 그쳤다”며 “이번에 오픈한 그로서란트 마켓은 신선식품을 좀 더 다양하게 소비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