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27일 출범함에 따라 은행권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역시 중금리 대출을 강화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대응전략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27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출범식을 열고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카카오뱅크 주주사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의 슬로건은 ‘더 쉽게, 더 자주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어떤 형태로든 활용해 시너지를 내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더 쉽게, 더 자주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이 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모습을 드러내자 저축은행들은 내심 긴장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카카오뱅크가 일부 차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에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을 포함했으며, 신용등급이 8등급인 고객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저축은행들은 중·저 신용 고객을 상대로 서비스해 본 경험과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어서 중금리대출 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비대면 채널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을 보면 모바일 플랫폼으로 ‘SBI저축은행 스마트 뱅킹’을 운영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리스크 관리 전문가, 빅데이터 전문가, 개인 신용 평가 시스템(CSS) 전문가 등을 갖추고 CSS 고도화, 빅데이터 분석, 리스크 관리 모형 제작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 전문가들도 저축은행들의 비대면 채널 강화가 시의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이 인터넷은행을 세울 수 있게 해서 소규모 인터넷은행을 여러 개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저축은행도 인터넷 은행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라며 “기술이 문제가 되니 저축은행 등의 진입을 허용해 작은 인터넷 은행을 여러 개 육성해서 중금리 시장을 키우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이 인터넷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경영개혁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저축은행의 경우는 고금리 대출을 지양하고 철저한 대출심사를 통해 중금리 대출 상품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며 “대출 심사를 강화해 부실율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