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제를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계의 적금, 보험 해약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고객들의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작년 말 45.3%로, 전년 말 42.4%보다 2.9%포인트 올랐다.
적금 중도해지 비율은 만기가 도래해 해지한 경우를 포함한 전체 해지 건수 가운데 만기 이전에 중도해지한 건의 비중을 계산한 것이다.
5대 은행의 전체 해지 건수는 전년 말 667만956건에서 작년 말 656만7905건으로 줄었다. 반면 중도해지 건수는 전년 말 282만6804건에서 작년 말 298만4306건으로 늘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가계는 장기적으로 사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할 때에는 보험을 먼저 해약한다. 이후 펀드 납입 중단, 적금 해약 순으로 금융자산을 정리한다.
실제로 경제가 어려워 질 때 가계가 가장 먼저 포기하는 보험의 경우, 몇 년째 해약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작년 3분기까지 41개 생명·손해보험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2조9904억원에 달한다.
생명보험사가 지급한 해지금은 14조6419억원이고,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금액은 8조3485억원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의 총 해지환급금 규모는 2014년부터 3년 연속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이던 2008년(22조9000억원)을 넘는 역대 최고액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총 해지 환급금 규모는 2014년 26조2000억원 수준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28조30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작년 해지환급금이 월평균 2조5000억원씩 늘어난 점에 견줘 2015년 기록을 깰 가능성이 현재로썬 큰 상황이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