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국가대표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시작된다
리우올림픽, 국가대표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시작된다
  • 박정식 기자
  • 승인 2016.06.0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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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5일 개막… 한국, 4회연속 TOP 10 도전
美 선수, 지카 바이러스 이유로 불참 선언도

▲ 지구촌 축제 리우 올림픽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림픽의 꿈을 안고 4년간 구슬땀을 흘려온 선수들이 펼치는 감동의 드라마에 전 세계인들이 기대감을 갖고 있다. ⓒRFERL
D-58일. 70억 세계인의 최대 스포츠 제전이자 축제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리우) 하계 올림픽의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성적을 떠나 국경을 초월한 우정의 축제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이란 다른 의미다. 올림픽 단상에 올라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을 꿈꿔 오며 4년간 리우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선수들에게는 곧 전쟁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선수들은 오늘도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1㎝, 1g, 1초를 더 던지고, 더 들고, 더 빨리 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칼을 갈고 있는 것이다.

‘열정적으로 살아라(Live your passion)’를 슬로건으로 내건 지구촌 최대 스포츠 잔치, 70억 세계인에게 웃음과 눈물, 감동의 드라마를 선사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 리우 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122년 만에 최초 남아메리카에서 개최된다. ‘브라질의 거대 예수상’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의 모습. ⓒswimming world magazine
- 이번 올림픽은 역사에 기록될 남미 첫 올림픽

8월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게 될 리우 올림픽은 역사상 122년 만에 최초로 남아메리카에서 개최되는 대회다.

브라질은 2000년대 들어서며 국력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이에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을 발판삼아 숙원이었던 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력을 다했다.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중 올림픽 개최 도시를 두고 고심을 하던 브라질은 결국 좀 더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리우를 선택해 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올림픽 개최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아직 포르투갈도 유치 못한 올림픽을 개최하며 포르투갈어권에서 열리는 최초의 올림픽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하계 올림픽은 세계대전으로 무산된 지난 3차례를 제외하고 총 27회 열렸다. 유럽이 16차례 대회를 열며 가장 많은 올림픽을 개최했고 북아메리카 6회, 아시아 3회, 오세아니아 2회 등으로 뒤를 따랐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남미에서 첫 올림픽이 열리면서 이제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한 대륙은 아프리카만 남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골프와 7인제 럭비가 정식 종목으로 추가돼 총 28개 종목에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이후 112년 만에, 럭비는 1924년 파리 대회 이후 92년 만에 다시 선을 보이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금메달 수도 2012년 런던 대회 때의 302개에서 306개로 늘어났다.

대회 규모 역시 코소보와 남수단이 참가하면서 역대 최다인 206개국 1만5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할 전망이다.

여기에 사상 최초로 ‘난민 대표팀’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전 등으로 상처받은 난민들도 올림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대회에 출전시킬 예정이기 때문이다. 5~10명으로 구성된 난민 대표팀은 국기 대신 IOC 깃발을 들고 출전한다.

▲ 8월5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16 리우 올림픽의 개·폐회식이 열릴 주 경기장 마라카낭 스타디움으로 70억 인구의 시선이 집중될 것이다. ⓒsportingnews
브라질서 金을 쏘다… 한국, 4회 연속 TOP10 도전

우리나라는 리우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10위권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48년 광복 이후 런던 올림픽 때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한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종합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후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총 7개 대회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제외하고 10위권 안에 자리했다.

특히 2012년 런던에서는 금메달 13개로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전통적으로 메달밭으로 통하는 양궁과 태권도 사격 등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 중 1988년부터 올림픽 금메달 28개 중 18개를 차지한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금메달 4개 싹쓸이를 노린다.

역대 가장 많은 5명이 출전권을 딴 태권도는 4년 전 런던에서 금·은 메달 각각 1개씩에 그쳐 종주국으로서 체면을 구긴 만큼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번엔 남녀 합쳐 금메달 3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격은 간판스타 진종오(39)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장을 내민다. 진종오는 베이징에서 권총 50m, 런던에서 공기권총 10m·권총 50m 등 금메달 세 개를 수확한 바 있다. 여자 사격의 대들보 김장미 역시 올림픽 2연패를 정조준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밖에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을 고유명사로 가지고 있는 여자 핸드볼 역시 메달을 향한 담금질이 한창이다. 또 아시아선수권에서 전관왕을 달성하며 메달의 희망을 키우고 있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와 한국 체조의 에이스 양학선 선수의 선전도 기대해 볼만 하다.

◇ 女핸드볼, 리우서 행복한 순간 맞이할까?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서 아르헨티나, 스웨덴,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와 한 조로 편성되며 유럽의 강호들과 맞붙게 된다.

IHF 세계 랭킹으로 살펴보면 한국은 10위에 자리해 있다. 같은 조에 편성돼 있는 러시아는 2위, 프랑스 9위, 네덜란드 14위, 스웨덴 19위, 아르헨티나는 29위다. 그러나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가 일본(13위)보다 순위가 아래에 놓여 있는 등 현재 IHF 세계 랭킹은 각국 전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순위로 따지면 네덜란드(2위), 러시아(5위), 프랑스(7위), 스웨덴(9위), 한국(14위), 아르헨티나(18위) 순이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아르헨티나를 반드시 잡고 유럽 4개국 가운데 최소한 한 팀을 꺾어야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소집 명단에는 오영란(GK·인천시청), 우선희(RW·원더풀삼척) 등 ‘우생순’으로 유명한 베테랑 선수들이 합류한 만큼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지난 아테네 올림픽의 감동을 넘어 금빛을 향한 질주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손민지(GK·SK슈가글라이더즈), 이효진(CB·SK슈가글라이더즈), 한미슬(LB·원더풀삼척)이 새롭게 합류하며 신구 조화도 이룬 만큼 경험과 패기가 함께 한다.

대표팀은 올림픽 직전까지 상황에 따라 대표 선수의 추가 또는 교체 소집을 단행하며 올림픽에 대비한 훈련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는 이번에 금메달 하나를 추가하면 세계 사격의 독보적인 레전드가 되며 한국선수 최초로 3연속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루기도 한다. ⓒ연합뉴스
◇ 진종오, 첫 金의 신호탄 쏠까?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37·kt)는 리우 올림픽을 통해 남자 50m 공기 권총에서 한국 사격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 정조준을 하루 200~300발씩 총을 쏘며 담금질이 한창이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금 1개만 추가하면 과거 양궁의 김수녕, 쇼트트랙의 전이경과 함께 한국인 역대 개인 최다 금메달 공동 1위에 오른다.

게다가 런던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2관왕에 오른다면 금 5개로 단독 1위. 금을 따내지 못하더라도 은메달이든 동메달이든 2개를 보태면 한국인 최다 메달 보유자로 등극하는 만큼 목표도 충분하다. 8월5일 열리는 리우 올림픽 개막식 이후 다음날 사격이 치러지는 만큼 진종오가 한국에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해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도마의 신’ 양학선 선수가 ‘추천 선수’로 리우 올림픽에 참여한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현재 재활 중이지만 재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경기에 나서는 기적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U대회 조직위
◇ ‘도마의 신’ 양학선 ‘양1’ ‘양2’의 마지막 기회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는 아킬레스건 파열로 재활중이지만 ‘추천 선수’로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양학선 선수에게도 이번 리우 올림픽은 남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내년부터 1차 시도에 비틀기를 하면 2차 시도에는 할 수 없는 등 경기 규칙이 바뀌며 ‘양1’, ‘양2’의 기술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학선 선수 역시도 “리우올림픽은 ‘양1’, ‘양2’ 기술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래서 올림픽 출전에 목숨을 걸었다”고 밝힌 만큼 부상 중임에도 올림픽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3월 태릉선수촌서 마루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며 수술대에 올랐다. 당시 복귀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관측이 되면서 올림픽 출전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다행히 경과가 좋다.

양학선 선수 역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재활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리우 올림픽서 양학선 선수가 ‘양1’, ‘양2’를 펼치는 기적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선수의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이 기세를 몰아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리우 올림픽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우리나라 체조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광주U대회 조직위
◇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마지막일지 모르는 올림픽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리우 올림픽 출전의 소식을 알리면서 이번 대회 관심 종목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손연재 선수는 지난달 10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끝난 제8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전관왕에 등극했다.

또 지난달 29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끝난 2016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에서도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무리 한 만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연재 선수 역시도 소속사를 통해 월드컵에서 개인종합을 포함해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서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리우 올림픽까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 하겠다”는 다짐과 포부를 전했다.

손연재 선수에게는 어쩌면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비록 리듬체조의 강호로 꼽히는 동유럽권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손연재 선수가 메달을 획득한다면 우리나라 체조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영광의 순간이 될 것이다.

[신아일보] 박정식 기자 js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