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극단은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극작가 에우리피데스가 쓴 ‘메데아’를 21세기 현대 관점에서 재해석·창작한 ‘메데아 네이쳐’를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선보인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극작가 에우리피데스가 쓴 ‘메데아’는 당시에 떠돌던 이아손과 메데아 설화에 심리적 해석을 가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비극이다.
남편 이아손에게 버림받은 메데이아의 비애와, 애정의 회복을 위한 허무한 노력이 증오로 변해, 남편에게 고통을 줄 목적으로 자신의 자식과 남편의 새 아내가 될 글라우케, 그의 아버지인 코린트 왕을 태워 죽이기에 이른 여자의 심리를 동정의 눈으로 묘사했다.
인천시립극단의 ‘메데아 네이쳐’는 배신한 남편에 대한 고통과 분노, 추방에 대한 억압과 복수의 의지를 품은 메데아의 내면을 섬세하게 구축한다.
또 자연과 하나가 돼 살아가는 숲의 부족 메데아와 자신의 야망을 위해 권력과 자본으로 자연을 착취하는 남편 이아손을 대립시켜 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이야기를 펼친다.
연출을 맞은 주요철 예술감독은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투란도트’, ‘영원한 제국’, ‘불의 나라’ 등 약 70여편의 작품들을 연출한 우리나라 연극계에서 손꼽히는 중견 연출가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 “문명과 비 문명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 질투, 광기를 적나라하게 그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양을 어루만지는 강은구 음악감독의 환상적인 음악과 몸짓으로 인물을 표현하는 박이표 안무가의 섬세하고 격조 높은 안무는 작품을 더욱 빛나게 한다.
[신아일보] 인천/고윤정 기자 yjg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