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300억 '연봉 왕'…김승연·정몽구 130억∼140억
최태원 300억 '연봉 왕'…김승연·정몽구 130억∼140억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3.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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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임원 연봉 깜짝…작년 보수 100억원 넘는 슈퍼 경영인은 6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등기임원으로 있던 계열사로부터 301억원의 보수를 받아 '연봉왕'에 등극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330억원 넘는 보수를 챙겼으나 200억원을 반납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40억원을 수령했다. 
   
평안엘앤씨의 김형섭 전 부회장과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이사,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의장 등은 지난해 거액의 퇴직금을 받으면서 100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경영인에 이름을 올렸다.  
   
31일 재벌닷컴이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와 비상장사의 등기이사(퇴직자·사외이사·감사 포함) 개인별 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10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고액 임원은 모두 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업인 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112억원)과 SK(87억원), SK C&C(80억원), SK하이닉스(22억원) 등 4개 그룹 계열사에서 등기이사로 재직하면서 모두 30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최 회장은 2012회계연도의 계열사 실적 호전 덕분에 작년에 200억원대에 달하는 상여금을 받아 보수가 늘어났다. 최 회장은 그러나 이들 계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2013회계연도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도 내년에 받지 않기로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 한화, 한화L&C, 한화갤러리아 등에서 모두 331억원 가량을 받았으나 200억원 정도를 반납하고 131억2천만원만 최종 수령했다. 

이어 아웃도어 '네파' 브랜드로 유명한 평안엘앤씨의 김형섭 전 부회장은 작년에 퇴직금(85억3천600만원)과 근로소득 27억7천600만원 등 모두 201억9천700만원을 받았다. 김 전 부회장은 평안엘앤씨 창업주 김항복 전 회장의 손자로 작년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역시 퇴직한 박종원 코리안리 전 대표도 퇴직금 159여억원을 포함해 작년에 무려 176억2천573만원이나 받았다.

다음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작년에 등기이사로 있는 현대차(56억원)와 현대모비스(42억원), 현대제철(42억원) 등 계열사로부터 모두 140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회장은 등기이사로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파워텍, 현대엔지비 등 계열사에선 보수를 받지 않았다.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의장이 작년에 받은 급여와 퇴직금 등을 합친 보수는 101억3천만원으로 집계됐다.

허 의장의 작년 근로보수로 14억2천100만원이었지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87억900만원의 퇴직금을 받아 보수총액이 100억원을 넘었다.    
코스닥 바이오업체인 젬백스앤카일의 이익우 회장의 연간 보수도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80억원 등 모두 81억7천만원이었다.

또 전문경영인인 삼성전자 등기이사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 윤부근 사장 등 3명이 각각 50억∼60억원대의 슈퍼 연봉 임원에 올랐다.

권 부회장은 급여 17억7천800만원, 상여금 20억3천400만원, 기타근로소득 29억5천100만원 등 모두 67억7천300만원을 회사에서 받았다. 신종균 사장과 윤부근 사장의 작년 보수는 각각 62억1천300만원과 50억8천9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57억7천만원)과 담철곤 오리온 회장(53억9천100억원), 최신원 SKC[011790] 대표이사 회장(52억원), 이재현 CJ그룹 회장(47억5천400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44억4천만원), 구본무 LG그룹 회장(43억8천만원),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43억7천900만원) 등 재벌 총수들의 보수는 삼성전자의 고액 연봉 임원들보다 적었다. 
이준호 네이버 이사의 보수는 43억7천100억원이었다. 

삼성 오너일가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직에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작년에 호텔신라에서 30억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보수가 모두 24억3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해 연봉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재용 부회장도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지 않다.

올해 최태원 회장과 김승연 회장이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내년에는 연봉 공개 대상에서 빠진다. 이재현 회장은 대표를 맡은 7개 계열사 중 임기가 만료된 CJ 오쇼핑 등 3개사의 등기이사를 사퇴했으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제철 등기이사직만 내놨다. 
작년 11월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업들은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