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호박죽 등 식사대용 ‘OK’…추위 속 호호 불며 먹는 재미
|
||||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친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찾아왔다. 추운 날씨를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녹여줄 음식이 당긴다. 꽁꽁 언 날씨 때문에 입맛도 없고,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기만 하다. 이럴 때일수록 소화도 잘 되고 먹기도 편한 죽이 그야말로 안성맞춤. 달콤하고 뜨끈한 죽 한 그릇 먹으면 힘이 난다.
뜨끈한 죽 한 그릇 ‘뚝딱’…속은 든든하게
‘호박죽’과 ‘팥죽’이 달콤한 죽의 쌍두마차로 불린다. 노란 빛깔로 시선을 사로잡는 호박죽. 보기만 해도 달콤함이 느껴지는데. 호박의 은은한 단맛에 찹쌀가루를 넣어 약간은 찰기있게 만든 것이 호박죽이다. 늙은 호박을 푹 삶아 으깨어 찹쌀가루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하기만 하면 돼 만들기 쉽다. 게다가 기침, 감기에 좋으며 위장 질환에 효과가 탁월하고 몸속의 독성을 빼주는 등의 효능이 있어 건강식이 따로 없다.
대개 단팥죽이라 불리는 팥죽 또한 효능이 뛰어나다. 붉은 팥을 삶아 거른 팥물에 쌀을 넣고 쑨 죽으로 동짓날 절식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즘엔 동짓날이 아니더라도 추운 겨울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음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동지가 아니여도 좋다”…팥죽이라면 언제든 ‘OK’
달콤한 단팥죽으로 이번 겨울나기 해볼까. 단팥죽은 동글동글 빚어 넣은 찹쌀 옹심이를 깨물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카페업체인 카페베네가 최근 겨울 시즌 푸드로 ‘팥에 동동 단팥죽 시리즈’를 선보였다.
카페베네의 겨울 디저트 메뉴로 새롭게 등장한 메뉴는 쫄깃한 새알심이 올려진 ‘순수 단팥죽’, 팥죽과 고구마 무스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고구마 동동 단팥죽’, 쫀득쫀득한 찰도넛이 어우러진 ‘찰도넛 동동 단팥죽’ 등으로 전 메뉴가 100% 국내산 팥으로 만들어졌다.
팥으로 만든 음식이 팥죽 뿐이겠는가. 덩달아 팥칼국수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혈액순환과 해독에 좋은 진하고 달콤한 팥 국물에 쫄깃한 칼국수면을 넣은 팥칼국수 한 그릇이면 몸과 마음이 따뜻해진다.
건강에 좋은 것은 맛이 쓰다는데 호박과 팥은 예외인 듯. 달콤함과 건강, 이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호박죽’과 ‘단팥죽’이 아닐까싶다. 추위에 입맛을 잃은 사람에게 오늘 메뉴로 ‘죽’을 추천한다.
정연화 온케이웨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