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 ‘코넥스(KONEX)’가 1일 화려한 막을 열었다.
개장 첫 날, 21개 상장 종목 가운데 20개 종목의 거래가 성사됐다.
시초가가 평가가격 대비 300% 이상으로 형성된 종목은 6개였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코넥스 시장 개장식을 열고, 지난달 25일 상장심사를 통과한 신규 상장기업 21개사의 주권 매매거래를 개시했다.
이날 상장된 기업은 △대주이엔티 △랩지노믹스 △메디아나 △베셀 △비나텍 △비앤에스미디어 △스탠다드펌 △아이티센시스템즈 △아진엑스텍 △에스에이티 △에스엔피제네틱스 △에프앤가이드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옐로페이 △웹솔루스 △이엔드디 △태양기계 △테라텍 △퓨얼셀파워 △피엠디아카데이 △하이로닉 등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코넥스 시장은 중소·벤처기업 생태계에서 가장 약한 연결고리인 초기 성장과 재투자를 위한 회수 사이의 간극인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에 새싹을 돋게 하는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코넥스가 “혁신적, 창의적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인내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함으로써 우리 자본시장의 혁신과 발전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넥스 시장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격려와 조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개장 초기 상황에 따라 기존 정규시장과 달리 뭔가 부족하고 불안정해 보일 수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성과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신 위원장은 세계에서 성공한 신(新) 시장이라고 평가받는 영국의 대체투자시장(AIM)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1995년 설립된 AIM은 당시 상장기업이 10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0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AIM이 오늘과 같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코넥스 시장도 전세계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은 “새로 출범하는 코넥스가 희망을 제공하는 장으로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며 “기존 시장과 달리 기업의 성장성에 기반한 장기 투자로 운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상장 적격성 심사 등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는 지정자문인이 역할과 책임을 다하도록 지원하겠다”며 “초기 중소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투자자의 역할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정화 중소기업청장은 “우리나라가 창조경제에 부족했던 이유는 투자가 아닌 융자 중심이었기 때문”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생태계를 위해 도입된 코넥스 시장은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제윤 “죽음의 계곡에 새싹 돋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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