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고 교육비 내느라…중산층 여윳돈 70만원도 없다
집 사고 교육비 내느라…중산층 여윳돈 70만원도 없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5.03.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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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및 취·등록세 등 비소비지출 12.8%, 교육비 13.2%↑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중산층 가구 여윳돈이 3분기 연속 내리막을 그리며 70만원을 밑돌던 5년 전 수준으로 추락했다.

소득은 늘었지만 부동산 구매에 따른 취·등록세와 이자 비용은 물론 교육비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소득 3분위(상위 40∼60%) 가구 흑자액(실질)은 65만756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74만5527원)보다 8만7964원 줄어든 수준으로 2019년 4분기(65만2503원)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다. 

70만원을 밑돈 것도 5년 만에 처음이다.

흑자액은 소득에서 이자·세금 등 비소비지출과 의식주 비용 등 소비지출을 뺀 금액으로 가계 여윳돈에 해당하는데, 당장 쓰고 남는 돈이 70만원도 안된다는 의미다.

3분위 가구 흑자액은 2021년 3분기(94만744원) 정점을 찍은 후 코로나19 종식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줄고 있다.

특히 2022년 3분기(77만9258원) 이래로 2023년 2분기(+7만8503원)와 2024년 1분기(+2586원)를 제외한 8개 분기에 모두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부터는 3개 분기 내내 줄며 감소 폭도 커졌다.

전체 가구 평균 흑자액이 최근 2개 분기 연속 늘며 회복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흑자액이 최근 3개 분기째 감소한 것은 3분위가 유일하다.

최빈층 1분위는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그 이전 6개 분기는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바 있다.

2분위와 4분위, 고소득층 5분위도 지난해 4분기 흑자액이 늘었다.

3분위 가구 흑자액이 유독 쪼그라든 것은 보건·교통·교육비 분야 소비지출과 이자, 취·등록세 등 비소비지출이 증가한 영향이 주효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3분위 가구 비소비지출은 77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8% 늘었다. 

이는 가계 소득·지출 통계를 함께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많고 증가 폭도 최대다.

이자 비용은 1.2% 늘어난 10만8000원으로 4분기 만에 증가 전환하며 다시 10만원을 넘어섰다.

부동산 구매에 따른 취·등록세가 늘면서 비경상조세(5만5000원)가 5배 가까이(491.8%) 증가한 점도 가구 여윳돈을 갉아 먹었다.

교육비(14만5000원) 지출은 13.2% 늘었는데, 이는 전체 가구 평균 교육비 증가 폭(0.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