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용등급 하락에 불가피한 결정…경영정상화에 협력 다할 것"
MBK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용등급 하락에 불가피한 결정…경영정상화에 협력 다할 것"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5.03.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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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3사, 1.2조원 선순위 대출 "자금회수 문제 없을 것"

"홈플러스 회상절차는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습니다. 회생절차를 통한 홈플러스 경영정상화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협력 다할 것입니다."

MBK 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회생절차 개시와 관련해 "백의종군 자세로 회생법원 주도 하의 회생절차를 통한 홈플러스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을 다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오전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절차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향후 잠재적 단기 자금 부담을 선제적으로 경감해 홈플러스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홈플러스 임직원과 상거래처 이익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홈플러스 경영진 회생절차 신청에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이런 조치가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 없이 홈플러스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은 평상시와 다름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며 상거래도 또한 순조롭게 이뤄지게 된다.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상 대규모 매입대금을 월 1 회 일괄 지급하는 반면 매출대금은 매일 들어오는 구조로 이로 인한 자금 흐름의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해 매입·영업대금 유동화 및 단기 기업어음을 발행해 운전자금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 신용등급을 A3 에서 A3-로 강등하면서 단기 자금 운용에 차질이 예상됐다. 일반적으로 자본시장에서 A3- 이하 등급 기업이 발행하는 단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법원의 이례적으로 신속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되며 임직원들의 급여나 임금 지급에도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홈플러스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5년 1월31일 직전 12개월 기준 237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플러스 흐름을 보여오고 있어 이번 회생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돼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향후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홈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뤄지는 유통업 특성 상 한 두 달 동안에만 약 1000억원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2025년 1월31일 기준 직전 12개월 매출과 2025년 1월31일 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7조462억원과 462%다. 이는 1년 전 대비 매출은 2.8% 신장했고 부채비율은 1506%나 감소했다.
 
점포 임차료를 부채로 잡은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차입을 포함한 홈플러스 금융부채는 2조원 정도다. 

MBK 파트너스는 이들 금융 부채 중 상당수가 감정평가 기관들에서 평가한 4조7000억원에 이르는 홈플러스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어 부실화될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에 1조2000억원 대출해준 메리츠금융그룹은 자금회수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에 1조2000억원을 빌려줬지만 "신탁사의 담보가치가 약 5조로 평가받는 만큼 자금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3사(증권, 화재, 캐피탈)는 지난 5월 홈플러스에 선순위 대출 약 1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부동산 신탁회사와 맺은 신탁계약 수익증권을 메리츠금융3사에 담보로 제공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해당 신탁에 대한 1순위 수익권을 가지고 있다. 이에 수익권 행사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와 무관하고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즉시 담보처분권이 생긴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