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은 앞서 5일 자오 러지(赵乐际) 전인대 상무위원장, 7일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한 데 이어,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 간 지방 차원의 협력 강화에도 힘을 모았다.
우 의장은 “지방교류는 한중관계 발전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특히 랴오닝성을 비롯한 동북3성은 우리 독립운동의 거점이었으며, 역사·문화·정서적으로 한국과 깊은 유대를 갖고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장으로서 최초로 동북3성을 방문한 것은 한중 관계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2024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가 재개되고 있다”며 “하오 펑 서기의 방한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우 의장은 “우리 국회도 한중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초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한중 지사성장회의 등 다양한 계기를 통해 한국 지방정부와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경제협력과 관련해 “2022년 한국의 대(對) 랴오닝성 투자금액이 50억 달러를 넘어서며, 중국 31개 성·시 중 1위를 기록했다”며 “현지 경제에도 기여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더욱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랴오닝성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한국 국민과 관광객의 안전한 생활과 활동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특히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과 관련해 우 의장은 “안중근 의사 유해봉환은 한국 국민들의 오랜 염원”이라며 “올해 순국 115년을 맞은 만큼, 랴오닝성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하오 서기는 “랴오닝성과 한국 지방정부 간 교류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더 많은 한국 의원대표단이 랴오닝성을 방문하고, 교육·문화·스포츠·청소년 교류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랴오닝성과 한국은 경제구조의 보완성이 높아 협력 가능성이 크며, 비즈니스 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더 많은 한국 기업과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안중근 의사 유해봉환과 관련해 하오 서기는 “안중근 의사가 한국 민족의 영웅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유해 발굴과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에 대해 중국 중앙정부와 협력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태년 의원(더불어민주당, 5선), 이헌승 의원(국민의힘, 4선), 박정 의원(더불어민주당, 3선), 배현진 의원(국민의힘, 재선), 신장식 의원(조국혁신당, 초선), 김용만 의원(더불어민주당, 초선),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조경숙 메시지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리진빈(李锦斌) 전인대 환경및자원보호위원회 부주임위원, 리러청(李乐成) 랴오닝성 당 부서기, 장유웨이(张玉玮) 랴오닝성 상무위원 등이 함께했다.
우 의장의 이번 동북3성 방문은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경제 및 역사·문화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