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한덕수, '헌법재판관 여야 타협 촉구' 매우 잘못"
우 의장 "한덕수, '헌법재판관 여야 타협 촉구' 매우 잘못"
  • 배소현 기자
  • 승인 2024.12.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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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韓 권한대행 탄핵, 우려스럽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날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와 관련 발언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날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와 관련 발언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24일 김건희 여사·내란 특별검사법 처리와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를 두고 여야 타협을 촉구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의 중심은 국민이고 그 실현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야 한다는 대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 중심에 있단 사실이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한 대행이 내란특검법 및 김건희 특검법 처리와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를 여야가 타협안을 토론하고 협상할 일로 규정해 다시 논의 대상으로 삼자는 건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권한대행은 오전 국무회의에서 "특검법 처리나 헌법재판관 임명처럼 법리 해석과 정치적 견해가 충돌하는 현안을 현명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 권한대행을 향해 이날까지 특검법 처리와 헌법재판관 임명을 요구하며 탄핵을 압박하자, 국회에 공을 떠넘긴 것이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 직후 민주당은 곧장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우 의장은 이어 "두 사안 모두 국회 논의와 결정 단계를 거쳐 대통령과 정부로 넘어간 사안"이라며 "국회는 국회의 일을 했고, 대통령과 정부가 자신의 일을 할 차례인데 이를 다시 전 단계로 돌리자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회피하거나 일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 대행께 강력 요청한다. 본분에 맞춰 자신의 의무와 책임 다해달라"면서 "그것이 한 권한대행이 말씀한 긴 공직생활의 마지막 수임임을 명심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 의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민주당에서 한 권한대행의 탄핵안을 발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그게 참 우려스럽다"며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오늘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kei0521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