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 '초개인화·저속노화·맞춤소비'…"주문할 이유 만들기"
“자신의 삶에 집중하면 지금 모습대로 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스스로 자신만의 메뉴를 만들 수 있도록 세분화된 선택지를 주고 관련 정보도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김지현 우아한형제들 사장님커뮤니케이션실 실장대행은 17일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2024 배민외식업컨퍼런스’에서 고객의 (재)주문을 이끌 전략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실장대행은 이 자리에서 배달의민족(배민) 데이터를 활용해 추출한 ‘2025년 배민트렌드’를 이끌 키워드를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초개인화 △저속노화 △맞춤소비 등 총 3가지다.
김 실장대행은 “올해 주문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카테고리는 카페·디저트”라며 “이런 성장을 견인한 메뉴는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포케, 빅사이즈 아메리카노였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배달주문 수는 전년보다 약 57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주체적인 소비를 선호하는 현재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며 “직접 맛, 양, 사이드메뉴 등을 고를 수 있고 디카페인, 저칼로리, 저염 등 자신의 취향이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당분간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게 김 실장대행의 관측이다.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을수록 고객들의 선택과 재주문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실장대행은 “가능하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객관적인 수치 등과 함께 표기한다면 좀 더 고객들의 이목을 끌 것”이라며 “자세한 정보가 만드는 차이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대행은 고객들의 주문을 유도할 가격책정에 대한 조언도 했다. 특히 2047년까지 1인 가구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발맞춘 1인분 메뉴 구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때 배달팁과 최소주문금액이 선택에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실제 올해 배민 앱 1인분 메뉴명 주문 수는 전년 대비 107.4% 늘었다. 배민의 구독서비스인 ‘배민클럽’ 출시 후 두 달간 구독 회원과 일반고객 간 주문 수는 평균 17회와 9회로 약 2배 차이 났다. 최소주문금액이 생각보다 높았을 때 다른 가게를 찾겠다는 응답비율이 60%에 달했다.
김 실장대행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대한 기준이 제각각인 만큼 박리다매와 프리미엄 중 어느 방향으로 할지 설정하는 게 먼저”라며 “박리다매라면 1인 가구를 위한 메뉴를 만들고 고객이 이탈하지 않을 적정 수준의 최소주문금액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