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휘- CEO 타이들 달고 추격…LS MnM, 미래 신사업 주도
구본규- 해외사업 보폭 확대…LS전선, 핵심계열 매출10조 달성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이 LS 오너가 3세 중 첫 부회장을 달면서 차기 총수 경쟁이 본격화됐다. 첫 CEO(최고경영자) 타이틀을 단 구동휘 부사장에 LS 핵심계열인 LS전선을 이끄는 구본규 사장까지 치열한 후계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8일 LS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2025 임원인사’룰 통해 구본혁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구동휘 부사장을 LS MnM CEO로 선임했다.
3세 중 구본혁 부회장은 이번 승진으로 차기 총수에 가까워졌다. 구본혁 부회장은 그룹이 집중하는 분야와 다른 ‘투자’ 부분에서 성과를 낼 예정이다. 그는 일반 지주회사였던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적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30년까지 자산운용규모 1조원, 기업가치 1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본혁 부회장은 2014년 별세한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2003년 LS전선 해외영업부문에 입사한 후 LS 사업전략팀 부장, LS MnM 중국사업부장 이사,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쳤다.
구동휘 부사장은 LS 미래신사업을 이끌며 점수를 높인다. 구동휘 부사장은 LS MnM을 이끌며 그룹 ‘비전 2030’의 핵심 신사업인 배·전·반 중 배터리 소재 분야를 주도한다. LS MnM은 국내 최대 비철금속 제조업체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동제련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2차전지 소재부문에 도전장을 내고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다. 현재 총 1조8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1982년생인 구동휘 부사장은 구자열 LS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지난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입사해 LS일렉트릭 전력국내사업부장(이사), 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상무), E1 COO(전무),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부사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12월 LSMnM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됐고 1년 만으로 CEO에 올랐다.
구본규 사장은 그룹 주력인 LS전선을 담당하는 만큼 핵심이다. 구본규 사장은 해외에서 보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구본규 사장은 올해 10월 처음으로 나선 공개석상에서 ‘2030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제시했다. 중심은 ‘해저케이블 및 데이터센터(IDC) 솔루션 사업’이다. 구 사장은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에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계획이다. 구본규 사장은 LS마린솔루션 대표이사직도 겸직하고 있다.
구본규 사장은 1979년생으로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이다. 2007년 LS전선 미국 법인으로 입사해 LS일렉트릭 글로벌 전략팀 차장, LS일렉트릭A&D 해외사업부장, 산업자동화사업본부장, LS엠트론 CEO 등을 역임했다. 2022년 LS전선 CEO 부사장을 맡아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과를 냈고 이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LS는 범 LG가의 장자승계 원칙에 특유의 사촌경영을 더해 총수를 선정해왔다.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공동창업주 3인의 장남들이 9년씩 총수에 올라 그룹을 이끌었다. 고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이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그룹 총수를 맡았다. 2022년 총수에 오른 구자은 회장의 임기는 2030년까지로 예상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LS는 친족간 대화를 통해 합의하는 가풍이 강하다. 내부회의를 통해 순서에 상관없이 경영능력이 뛰어난 리더를 총수로 뽑을 가능성이 있다”며 “젋은 오너들의 능력 입증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보면 3~4세 경영으로 가면서 위성그룹으로 나눠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