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달러 패권'에 도전할 조짐이 보이는 브릭스(BRCIS,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를 향해 100% 관세 부과라는 카드를 뽑았다.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가입한 연합체다.
현지시간으로 30일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미국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브릭스 국가들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
이어 "브릭스가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달러 패권에 도전하게 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약한 달러를 선호하지만 달러 패권 자체에 대한 도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며, 선거 기간에도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들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브릭스 내에서는 러시아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달러의 대안을 찾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주요 은행들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되는 등 달러 거래가 제한된 상태다.
또한 중국은 10년 전부터 자국 통화인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면서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아일보] 최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