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점에 2500선 정체 예상 '부정적'
12월 코스피 ‘산타랠리’ 기대감은 엇갈리고 있다.
우리 경제의 내년 2월 저점 예상 등 부정적인 요인이 나오는가 하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정책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사이에 두고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그동안 12월 코스피는 최근 5년간 △2019년 +5.05% △2020년 +7.26% △2021년 +2.68% △2022년 -9.81% △2023년 +5.99%를 기록하는 등 2022년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1일 한국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상 12월은 연말 보너스로 인한 소비가 늘고 기업 이윤도 증가하면서 산타랠리가 발생한다.
다만 올해는 산타랠리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경기 부진으로 코스피는 2500선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 수출은 전년 대비 △8월 13.90% △9월 11.40% △10월 7.50% △11월 4.60%로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2.1%)보다 0.2%포인트(p)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주력업종에서 주요국과 경쟁 심화를 비롯해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랠리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연말까지 25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8월 100.9로 고점을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하락 중인 데다, 내년 2분기쯤 한국 경기는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경기가 착륙하기까지 2025년 국내 기업들 실적 전망도 하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도 "수출 성장률 회복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따라서 12월 이후에도 지수의 유의미한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존 수출주도 영역인 메모리 반도체가 주춤한 데 AI(인공지능) 반도체,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등 전략 성장 영역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지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판가름하게 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은행 통화정책과 트럼프 리스크 소화 등을 이유로 우리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0.25%p 인하했다.
또 현재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공약인 법인세와 소득세 인하, 초과근무수당 등 세금 관련 공약을 수정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500선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며 "코스피 낙폭 확대 요인은 정책 모멘텀 부재와 트럼프 행정부 관세, 보조금 폐지 우려, 중국 경기부양 실망감 등인데 트럼프 관세 언급은 정책 도입보다는 협상 수단으로 해석되고 한국은행은 시장 예상을 깨고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 단행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내부에서 트럼프 세금 관련 공약을 수정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현재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것에 비해 트럼프의 부정적인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