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타국 우크라 참전…국제사회 강력 대응 기대"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다는 '북한군 파병설'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포착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의 전쟁 개입으로 국제사회가 해를 입을 것이라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단순히 산업용 인력과 장비뿐만 아니라 전장에 배치될 군인들을 보내고 있다는 명확한 위성·영상 증거를 보유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의 지원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다른 국가의 사실상 참전"이라고 주장하면서 "북한이 전쟁에 더 개입하면 모두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북한이 현대전에 숙련되면 불행하게도 불안정과 위협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욱 단호하게 대응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만약 지금 세계가 침묵하고, 우리가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방어해야 하는 것처럼 최전방에서 북한 군인과 교전해야 한다면 세계 누구에게도 분명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전쟁을 장기화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이(북러) 협력에 대해 눈을 감지 않고 솔직히 말하는 국가 지도자들과 대표들에게 감사하다"면서 "우리의 파트너들이 더 정상적이고 솔직하며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군 파병설'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리가넷 등이 자국군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를 통해 "러시아군이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부랴트 특별대대'를 조직하고 있다"며 "이 대대 예상병력은 약 3천명으로 현재 소형 무기와 탄약을 보급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도 17일 "우리 정보당국에 따르면 지상군, 기술자 등 여러 종류의 인력을 모두 합해 북한이 러시아 편에 서서 우크라이나와 맞서 싸울 병력 총 1만 명가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북한군 파병설'을 본격화했다.
한편 한국 정부가 "1천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며 사실상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공식 확인했음에도 북한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