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상징 '대한극장'…66년만에 역사 뒤안길로
충무로 상징 '대한극장'…66년만에 역사 뒤안길로
  • 정혜정 기자
  • 승인 2024.09.1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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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보다 이른 폐관…리모델링 후 공연장으로
(사진=연합뉴스)
대한극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충무로의 상징 대한극장이 66년 역사를 뒤로하고 공연장으로 거듭난다.

17일 대한극장을 운영하는 세기상사에 따르면, 9월30일 영업 종료 예정이었지만 그보다 빠르게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면서 관객과 이르게 작별했다.

앞서 세기상사는 4월 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90월30일 영업을 종료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간다고는 사실을 알혔다. 그러나 예정보다 이른 지난달 말 극장 영업을 종료했다.

대한극장은 1958년에 개관한 이래 충무로의 상징적인 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벤허’와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대작을 상영하며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왔다. 미국 영화사 20세기 폭스 설계로 건축된 이곳은 대한민국 1호 ‘무창 영화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70㎜ 필름을 소화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을 갖춰 초대형 화면에서 펼쳐지는 ‘벤허’의 전차 경주 장면에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한때 ‘벤허 극장’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2000년 기존 단관 극장을 11개관 멀티프렉스 형태 리모델링한 후에는 ‘올드보이’, ‘주먹이 운다’ 등의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대형 멀티플렉스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서비스의 성장으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면서 폐업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세기상사는 대한극장을 공연장으로 개조할 예정이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흥행한 이머시브 공연 ‘슬립 노 모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mi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