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내려주세요’…시중은행, 상반기 이자 감면액 196억원
‘대출금리 내려주세요’…시중은행, 상반기 이자 감면액 196억원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4.09.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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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요구권 공시…신한은행, 수용률·감면액 선두 
대출금리 가장 크게 낮춘 곳은 하나은행…0.6%p↓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 가운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자감면액 규모도 신한은행이 가장 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이 상반기 접수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는 총 45만4386건이다. 이 중 15만5439건이 받아들여져 34.2%의 수용률(수용 건수/신청 건수)를 나타냈다. 

금리인하 요구 신청 3건 중 1건은 실제로 금리를 낮춘 셈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실제로 감면받은 이자액은 총 196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 신용상태가 개선되면 소비자가 금융사에 대출 이자율을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신용상태 개선 요건은 취업이나 승진, 재산 증가, 신용점수 상승 등이다. 2002년 금융권에 처음 도입됐고 2018년 12월 법제화됐다.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비교 공시는 2021년 10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 방안’ 후속 조치다. 2022년 상반기부터 반기별로 시행되고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의 신청 건수와 수용 건수, 수용률, 실제 이자 감면액과 인하율 등의 내역을 공개해 소비자들이 쉽게 현황을 알고, 금리인하 요구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은행별로 보면 상반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50.5%였다. 이어 농협은행 48.8%, 하나은행 28.5%, 우리은행 25.8%, 국민은행 22.3% 순으로 수용률이 높았다.

이자감면액 역시 신한은행이 86억100만원으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하나은행(45억5700만원), 우리은행(34억6500만원), 국민은행(15억8900만원), 농협은행(14억3600만원) 순서였다.

금리인하요구권이 수용돼 낮춘 금리 수준은 하나은행이 0.6%포인트(p)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우리은행(0.4%p). 농협은행(0.3%p), 국민은행(0.2%p), 신한은행(0.18%p) 순이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제도가 정비되고 비대면 신청이 활성화되면서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은 지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금리인하요구권은 중복 신청도 많은 만큼 수용률뿐만 아니라 실제 금리 인하율과 감면액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