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지원자도 45명에 그쳐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율이 1.36%에 그치면서 정부가 이달 중 추가로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1일 "7645명(인턴 2525명, 레지던트 5120명)을 뽑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1.36%에 불과한 104명만이 지원했다"면서 "총 응시인원 104명 중 인턴은 13명, 레지던트는 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에게 수련 복귀 기회를 최대한 부여하기 위해 8월 중 추가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며, 상세 일정은 8월 초 공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지원 접수가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진행됐지만 대다수의 사직 전공의들은 끝내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빅5 병원의 지원자도 총 45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가 미미할 거라는 의료계의 예상을 뒤엎지 못한 셈이다.
앞서 정부는 전공의 복귀율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사직 후 1년 이내 동일 과목, 동일 연차 복귀 불가' 원칙을 제외하는 특례를 적용했다.
또 지방 전공의들이 빅5 등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서 수련할 수 있게끔 응시 권역 제한도 풀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사직 전공의들에게 군 입영 연기 특례까지 제안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
일각에선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를 두고 정부와 전공의 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데다 주요 병원 교수들이 수련 보이콧을 시사하는 등 의정 갈등이 장기화 되자 전공의들이 복귀를 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빅5' 등 주요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채용에 차질을 빚는 것을 막기 위해 PA(진료지원) 간호사 및 전문의 등 숙련인력으로 미복귀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운다는 방침이다.
또 상급종합병원의 일반병실을 최대 15% 줄이고 보상 체계를 개편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다.
다만 사직 전공의들 상당수는 대학병원으로 복귀하기보다는 동네 병·의원에 일반의로 취업하는 등 외부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일부는 근무여건이 좋은 미국 등 해외로의 진출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