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현대산업개발…하반기도 기대감
돌아온 현대산업개발…하반기도 기대감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4.07.3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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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주택 원가율에 실적 회복…1년 만에 시평 10위 복귀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 자체사업 준공 예정…중장기 향상 기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현대산업개발이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1년 만에 시평 10위로 복귀했다. 광주에서 발생한 두 차례 사고로 2022년 주택 수주가 급감한 것이 되레 원가율 방어에 도움이 된 모습이다. 하반기 광운대역세권 개발 등 수도권에서 여러 자체사업이 준공 예정인 만큼 중장기 실적 향상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426억원이다. 

이는 1년 전 2조85억원 대비 1.7% 많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954억원으로 전년 동기 558억원에서 71% 뛰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39.9% 늘어난 7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분기 실적 향상에 기인한다. 올해 2분기 이 회사 매출액은 1조872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6.4% 늘었다. 영업이익도 839% 급증한 538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 역시 211.1% 많은 47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도 1년 전 2.8%보다 1.9%p 높은 4.7%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두 차례 사고로 인해 당시 주택 수주 실적이 급감하면서 외형 성장 여력이 줄었던 것이 이후 공사비 급등 국면에서 수익성 방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1~2020년까지 현산은 연평균 약 1만2000가구를 공급했는데 2022년에는 사고 여파로 4300가구를 분양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높은 매출 이익률의 원천은 수주 시점과 도급 계약의 유연성"이라며 "현재 높은 원가율의 주요 원인인 2022년 신규 수주에 대해 타사 대비 낮은 물량을 기록해 이를 회피했다. 또한 주요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도급 계약서에 물가 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조정 내용이 기입돼 있어 비용 증가를 발주처에 전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최근 실적 회복세에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11위로 밀렸던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다시 1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요 사업지의 공정 진행 본격화에 따른 매출 인식과 주요 외주주택 현장 원가율 안정화 등에 힘입어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는 3분기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과 4분기 대형 사업장 준공 등 성장 모멘텀이 반영돼 견고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산이 주력인 주택 부문에서 안정적인 원가율을 기록 중이고 앞으로 광운대역세권 개발, 용산 철도 병원 부지 개발, 공릉역세권 개발과 같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여러 자체사업이 예정된 만큼 중장기적으로 실적 향상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산 이익 등 일회성 호조 없이 80%대 주택사업 원가율에 진입한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수주 실적 또한 7월 누계 2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11월 총사업비 4조5000억원, 추정 GPM(매출총이익률) 20% 이상인 H1 프로젝트(광운대역세권 개발) 착공은 중장기 실적 차별화 근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봤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서울 부동산의 차별적인 가격 상승이 수도권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10조원 이상의 자체사업 수주 잔고를 보유한 현산의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합리적"이라며 "특히 다수 자체사업이 연쇄적인 착공에 들어가는 구간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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