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 니트 청년의 3개월간 회사 생활을 담은 전시회 ‘니트투게더’ 진행
‘무업 상태인 나답게 살 수 있는 용산을 '같이지음'‘이라는 주제로 공론장 열어
서울 용산구가 지난 19일 용산 청년지음에서 니트컴퍼니 용산점 활동 공유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니트컴퍼니’는 니트 청년들이 무기력한 일상을 바로 잡고 동료와의 연결을 통해 고립에서 벗어나 소속감과 유대감을 형성하도록 구가 운영한 가상 회사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약 100일간 34명의 니트 청년이 입사해 ▲온오프라인 출퇴근 인증 ▲사내동아리 모임 ▲용산 투어 ▲소그룹 인터뷰 ▲나눔의 날 행사(제로웨이스트 운동) 등을 진행했다.
니트(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이하 NEET)란 교육, 고용, 훈련 등을 모두 거부하고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참여자들은 3개월간의 회사 생활을 전시회 ‘니트투게더’에 담아 지난 16일부터 나흘간 용산청년지음 다목적실에서 전시했다.
포스터부터 전시 내용까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니트의 삶을 변화시켰던 지난 3개월 간의 기록을 전시해 관람객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주었다.
전시회의 마지막 날인 19일은 ‘무업청년이 나답게 살 수 있는 용산을 '같이 지음'‘이라는 주제로 용산청년지음에서 공론장이 열렸다. 이를 끝으로 가상 회사 니트컴퍼니 운영이 마무리 됐다.
공론장에서는 ▲“우리 같이 안전하게” (참여자 3인, △리브 △콜다 △글품) ▲“누구나 청년정책” (용산청년정책네트워크 부위원장 이태용) 등 참여자가 발제한 주제와 이외에 다양한 청년 문제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참여자는 “무업 기간에 대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매우 의미 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라며 “다양한 관계망 구축과 활동을 통해 청년의 행복감과 자기효능감이 증진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참여자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본인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동료를 응원하며 고립에서 벗어나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가상 회사 경험이 니트 청년들에게 마중물의 역할을 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청년이 행복한 용산을 구현할 테니 이번 참여를 발판 삼아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올해 2월에 새롭게 정비한 제3기 용산구 청년정책네트워크와 소통간담회를 펼치는 등 청년정책 활성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6일 미국독립기념일 맞이 용산미군기지 행사에 초청해 용산미군기지 역사 및 용산공원으로의 반환 현황 등 구의 주요 정책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하며 용산의 미래와 청년 정책 활성화에 대해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아일보] 서울/허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