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파행 불가피할 것"
전공의 "사직서 수리돼 병원서 나왔다…국시 거부 동참 호소"
2025년도 의사 국가시험 접수가 시작됐지만 내년도 국시를 치러야 할 의대 본과 4학년 대부분이 응시를 거부하겠다고 나서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의대생들의 국시 '보이콧'은 선배인 전공의의 사직서가 수리된 가운데 의료계 '단일대오'를 이어나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 따르면 의대협이 의사 국시 응시 예정자인 전국 40개 의대 본과 4학년 3015명에게 설문한 결과 응답자(2903명)의 95.52%(2773명)가 국시를 위한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제출을 거부했다.
국시 응시 대상자인 의대 본과 4학년 상당수는 시험 주관기관인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방법으로 국시를 '보이콧'하겠단 입장이다. 개인정보 제공을 하지 않으면 시험 접수 자체가 불가하다.
현재 의사 면허를 취득하려면 9∼11월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국시 실기와 이듬해 1월 필기시험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지금껏 정상적인 수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의대생들이 국시를 치를 수 없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서울시내 한 의과대학 교수는 "의대생들이 거의 반년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며 "국시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치를 수가 없는 상황이다.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상당수의 의대생이 국시에 응하지 않을 경우 매년 약 3000명 배출되던 신규 의사 공급이 끊기게 되면서 수련 전공의도 사라지고 전문의 배출도 밀리게 돼 의료 현장의 공백은 불가피하다.
한편 선배인 전공의들은 후배인 의대생들에게 "이미 사직서가 수리돼서 병원에서 나왔다" "이번에 물러서면 끝이다" "우릴 버리지 말아 달라"며 국시 거부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