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식 지지' 해리스 1순위…유력 주지사들도 거론
인종·남녀·세대로 대결구도 급변…트럼프, 해리스 공격포문
금융 시장도 반응…공화당 압승 전망 후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함에 따라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설 '포스트 바이든'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은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순위로 거론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아시아계 여성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4년간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만큼 정책의 연속성 등에 있어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기존의 대선 캠프 자금과 조직을 활용할 수 있다. 대선 캠페인 측면에서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선언함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경쟁력을 갖췄는지를 두고선 평가가 엇갈린다. 부통령으로서 지난 4년간 별다른 존재감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선캠프도 성명을 내고 "해리스는 그동안 부패한 바이든의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면서 "해리스는 미국 국민에게 바이든보다 훨씬 나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공격을 시작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이 새 후보를 선출하게 되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간의 이른바 '전현직 리턴 매치'가 불발되고, 인종·남녀·세대 등으로 대결 구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단은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단기적으로 공화당의 압승 기대감이 다소 약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든이 물러나고 민주당 후보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한 결정은 트럼프의 승리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며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베팅 축소를 유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바이든의 퇴장은 민주당이 상하원 둘 중 한 곳을 장악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웰링턴관리회사의 브리즈 쿠라니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예상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관리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는 이전에 공화당이 의회를 휩쓸 것으로 예상했던 것을 다시 바꿔 새롭게 시장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콕스는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나눠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선거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볼빈자산관리그룹의 지나 볼빈 사장은 "바이든이 물러나는 것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정치 불확실성"이라며 "시장 변동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노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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