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18일 오전까지 집중호우… 산사태·하천범람 주의 당부
1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물바다’가 됐다.
시간당 100㎜ 전후의 비는 18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계된 수도권 주요 지점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342.5㎜, 남양주 창현 202.0㎜, 연천 장남 181.5㎜, 양주 남면 189.0㎜, 서울 노원 159.5㎜ 등이다.
특히 이날 오전 8시22분 의정부 신곡(103.5㎜), 오전 7시3분 파주(101.1㎜), 오전 6시21분 파주 판문점(91㎜) 등에는 시간당 100㎜ 전후의 호우가 집중됐다.
이에 기상청은 오전 4시24분부터 오전 9시40분까지 서울과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총 20차례 호우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올해 들어 수도권에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 오전부터 쏟아진 빗줄기에 경기북부 지역 도로 곳곳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오전 7시40분부터 파주시 문산읍 자유로에서 당동IC로 진입하는 도로가, 오전 8시30분부터는 의정부시 동부간선도로, 시내 지하차도가 통제돼 출근길 차량이 우회 운행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출근길 전동차가 운행을 멈추기도 했다. 오전 8시부터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 구간, 이어 오전 8시30분부터는 망월사역~의정부역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8시45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에서는 시내 29개 하천 출입이 통제됐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집에 갇힌 시민이 긴급 구조되는 소동도 발생했다.
오전 8시경 의정부시 금오동에서는 집 안에 물이 들어차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배수 조치하고 무사히 구조했고, 양평군 부용리에서도 옹벽 하부가 무너져 1가구 3명이 숙박시설로 사전 대피했다.
오전 9시경에는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승강기에 빗물이 흘러들어 작동이 멈추는 사고가 발생, 소방 당국이 출동해 승강기 내부에 갇힌 주민을 구조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충북 지역에 또 한 차례 시간당 최대 7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18일 오후에서 19일 오전 사이에는 정체전선이 계속 남하하는 가운데 북쪽 대기 상층 건조공기가 가라앉아 형성되는 중규모 저기압이 전선상 발달해 저기압 앞쪽에서 부는 하층제트를 맞는 지역에는 시간당 30∼60㎜, 최대 7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소방 당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 파주·연천 등 접경지역에서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기북부와 강원북부의 하천(임진강, 한탄강 등)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니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며 “산사태,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