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중림동 일대 재개발에서 '또 다시 기적'
중구, 중림동 일대 재개발에서 '또 다시 기적'
  • 허인 기자
  • 승인 2024.07.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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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만에 조합설립 동의율 75% 초과 달성, 최단 기록 갱신
조합직접설립을 위한 중구 공공지원 '7530 프로젝트' 위력 발휘
신당10구역 재개발, 약수동 도심공공복합사업에 이어 세 번째 결실
(사진=중구)

서울 중구가 중림동 일대 주택재개발사업이 조합설립에 필요한 법적 동의율 75%를 29일 만에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단 기록은 지난 6월 금호21구역에서 기록한 32일로, 중림동 일대 재개발구역은 이를 한 달 만에 뛰어넘는 쾌거를 이뤘다.

중림동 일대는 지난해 9월 정비구역에 지정됐다. 이어 토지 등 소유자 75%가 사업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조합직접설립'에 동의하면서 중구의 공공지원이 투입됐다.

조합직접설립은 조합설립에 관련한 절차와 비용을 공공에서 지원하면서 주민협의체를 통해 조합을 만드는 제도다. 이에 따라 중구는 정비업체 선정, 주민협의체 구성, 조합장 선거 등 조합설립에 관한 각종 행정 절차를 수행한다. 주민협의체는 지난 5월 말에 구성됐다.

중구는 지난해 신당10구역을 지원하면서 '단 36일에 조합설립 동의 75% 달성'이라는 정비사업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견인했다. 또한 약수역 인근 도심공공복합사업에서도 지구 지정 동의율 67%를 25일 만에 도달했다.

구는 이번 중림동 일대의 신기록 갱신에서도 공공지원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이전의 성과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그야말로 정비사업에 있어 '중구형 공공지원'이 뿌리내린 것이다.

중구는 동의율 75%를 30일 안에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7530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여 체계적이고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기반은 구에서 직접 운영하는 밴드였다. 재미와 의미를 함께 주는 홍보영상과 이미지, 노래를 제작하고 밴드를 통해 매일 공개하며 주민과의 소통과 신뢰를 굳건히 다졌다.

이와 함께 주민들이 평소 만나기 힘든 재개발 전문가들을 초빙해 분양권, 감정평가, 세금 등 가장 민감하고 궁금해하는 분야에 대한 현장 상담을 진행했다. 주민들의 조합설립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4월 말에는 구역 내 현장지원센터를 개설하고 동의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10일부터는 동의율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동의율 증가가 지지부진할 때마다 주민협의체와 함께 직접 가정방문을 하며 의사 표현에 나서도록 설득했다.

김도형 중림동 일대 재개발구역 주민협의체 부위원장은 "구청의 파격적인 지원에 힘입어 주민들이 똘똘 뭉치게 되었고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며 좋은 날을 맞았다"면서 "그동안 반대하셨던 분들의 의견도 꼼꼼하게 귀 기울이며 조합설립 인가가 날 때까지 문제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민협의체는 올해 안으로 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설립 인가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다. 이리되면 정비구역 지정 이후 조합설립까지 평균 소요 기간보다 2년 이상 단축하게 된다. 중림동 일대 재개발구역은 구역 면적 2만8315㎡로 791세대가 입주할 최대 25층, 6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신당10구역과 약수동에 이어 이번 중림동 일대까지 다행스럽게도 구의 공공지원이 큰 도움이 돼 기쁘다"면서 "중구의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이끌어갈 이번 재개발사업이 순항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끝까지 발맞춰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