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을 기반으로 환황해권 수출 전진기지로 최고 입지...교통망 장점”
“RE100 친환경 수소도시현덕지구 입주기업, 향후 해외 수출 제한 대비”
“지금 금리가 비싸고 경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까지 가진 않습니다. 앞을 미리 내다보고 준비를 하는 기업들이 살아납니다. 그런데 투자유치라는 게 청장이 아무리 뛴다고 해도 사실 되는 건 아니잖아요. 땅은 위치가 중요하거든요. 지정학적 위치. 반도체, 자동차 기업들은 이 곳의 입지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수도권에서는 현덕·포승지구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여기가 굉장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겁니다.”
최원용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청장은 지난 1월 제9대 청장으로 취임해 경제청이 개발중인 산업단지 분양 세일즈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08년 설립된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현덕면·시흥배곧신도시 일대에 △포승지구 204㎡(친환경 미래모빌리티 생산 클러스터) △현덕지구 232만㎡(수소 경제도시 및 친환경 정주 환경 조성) △시흥 배곧지구 88만㎡(육·해·공 무인 이동체 바이오·의료 혁신클러스터)등 3곳을 개발·지원하고 있다.
경기경제청은 수출전진기지 평택항을 기반으로 동북아 국가 간 경쟁을 선점하기 위해서 제조업 중심의 국내 및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2008년 장수리, 권관리 일대 현덕지구 2.32㎢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현재 새로운 사업시행자와 현덕지구에 적합한 개발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다음은 최원용 청장 인터뷰 내용
Q1.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어떤 기관인가?
경기경제자유구역청은 제조업 중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북아 국가 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우리나라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국가로 육성 하고자 2008년 평택‧당진항 일대에 충청남도와 함께 지정돼 ‘황해’라는 공동 브랜드를 사용해 왔고, 2015년 경기도 출장소로 독자 출범했다. 이후 2020년 8월 시흥배곧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추가 지정되면서 경기도 유일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20년 10월 기관 명칭을 변경했다.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생산 클러스터로 조성되는 평택 포승지구와 수소 경제도시 및 친환경 정주 환경으로 조성되는 평택 현덕지구, 육‧해‧공 무인이동체, 바이오‧의료 혁신클러스터로 조성되는 시흥 배곧지구 등 3개 지구로 개발되고 있다. 경기경제자유구역은 서해안경제벨트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기도의 우수한 입지여건(평택항, 공항, 서해복선전철 등 교통인프라, 우수한 인력 및 반도체‧자동차 클러스터 등 대규모 산업 인프라 보유)을 갖추고 있다.
또한 △평택항 신국제여객부두 건립 △평택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 △평택항 문화‧관광 클러스터 조성사업 △평택호 횡단도로 건설 △서부내륙고속도로 등 평택 주변 개발 계획 및 시흥 산‧학‧연 클러스터와 연계 되어 있어 기업 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Q2. 취임 이후 성과는?
올 해 1월2일 취임 직후 경기경제자유구역 3개 사업지구(평택 포승‧현덕·시흥 배곧지구) 및 안산, 고양 등 추가지정 대상지를 시찰하고 현안 사업의 추진 상황을 면밀히 검토했다. 또한 국내‧외 기업, 유관기관 및 경기경제자유구역 입주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며 경제자유구역 규모 확대, 투자유치활성화, 기업들의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16일과 5월22일에는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단을 초청해 현장 투자설명회를 열어 포승‧현덕 사업지구뿐만 아니라 주변 교통 여건, 인프라 확충 현황 등을 투자자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4월3일에는 한국외국기업협회(FORCA)와 공동으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3개 사업지구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고 인센티브, 기업지원 행정서비스를 안내했다. 또한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 확대를 위해 고양‧안산시의 사업규모, 사업내용, 개발 콘셉트에 대해 소개했다. 이 밖에 입주기업협의회를 통해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건의사항 등을 청취하고 현덕지구 사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자문단회의를 통해 경기경제청 투자유치 정책‧사업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월18일 산업부를 방문, 고양시 및 안산시 추가지정에 대한 사전자문회의를 갖고 자문위원들의 검토 의견을 고양‧안산시에 전달했으며,고양‧안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3월25일에는 경기경제자유구역 핵심전략 산업인 수소에너지 산업 유치 및 활성화를 위해 산업부를 방문, 포승지구 내 수소 도시 지원센터 건립을 위한 개발계획 변경 등을 추진하고 있다.
Q3. 현덕지구 개발진행 상황은?
현덕지구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었던 행정소송이 원고 측 소 취하로 종결됨에 따라 남은 과제를 풀어 나가고 있다. 평택시 장수리, 권관리 2.32㎢(70만평)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한 협의체를 구성했고 실수요기업 유치를 위해 실무TF를 구성 운영, 관계기관 실무회의, 주민간담회 등을 수 차례 진행했다. 안정적인 투자유치 기반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현덕지구 장점은 단기간 내 평택항‧국가산단‧물류단지 연계 수요기업 맞춤형 개발이 가능하고, 기 승인된 사업인정고시 활용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산단 물량 배정 없이 수도권 내 대기업 입주 및 산업단지, 물류단지 개발이 가능해 개발 수요를 고려한 독창적인 개발 계획 수립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또 편리한 교통 네트워크로 물류비 절감 효과가 있다. 평택항 3km 이내 위치, 국도 38호선과 국도 39호선, 서해안고속도로 연결되고 서부내륙고속도로(평택-익산), 평택호 횡단도로 확충에 따른 물류비 절감, 서해선 복선 전철(안중역) 신설, 포승~평택 철도 확충 예정이어서 신속 원활한 물류 수송에 장점을 갖고 있다. 또 거대 소비시장과 우수한 인력 확보가 용이하다. 반경 60km 이내 3000만 명 거주로 거대 수도권 소비시장 확보는 물론 자동차, 반도체, 물류 산업클러스터 조성으로 우수 인력 확보 용이하다. 기반시설(간선‧진입 도로) 지원 및 부담금 감면(국‧도비 지원)혜택도 있다.
Q4. 경기경제청 향후 계획은?
제가 이전에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등 개발사업을 많이 해 봐서 개발 업무를 잘 알고 있다. 그 간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덕지구 사업 방향을 마련하는 것을 중점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현덕지구는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었던 행정소송이 원고 측 소 취하로 종결됨에 따라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실수요기업 발굴, 주민 의견 수렴 등 사업 시행력 제고 및 활성화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현덕지구에 적합한 밑그림을 그릴 계획이다.
또한 올해 경기경제자유구역은 경기도 위상에 걸맞은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수도권 규제 특례로 미래산업‧첨단기업 유치가 가능하게 된다. 경기경제자유구역 면적은 5.24㎢로 전국 경제자유구역 면적 271㎢의 1.9%에 불과해 경기도 경제 규모에 비해 협소하며, 도와 국가 경제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 경제자유구역 추가지정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보 및 신산업 유치가 필요하다.
올해 하반기에 고양 JDS지구, 안산 사이언스밸리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며, 내년 하반기 중 승인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고양 JDS지구(17.7㎢ · 535만평)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바이오‧정밀의료, K-컬쳐, 스마트모빌리티, 마이스(MICE) 등 4대 핵심전략산업을 육성하고 김포, 파주 등과 연계한 경기북부 신성장 혁신벨트를 조성할 계획이며, 안산(1.66㎢ · 50만평) 사이언스밸리는 반월시화산단과 연계해 글로벌 연구개발(R&D) 기반의 첨단로봇‧제조 비즈니스 거점으로 조성함으로써 국가 제조업 경쟁력을 견인할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외 첨단 우수기업 투자유치, 혁신생태계 조성, 포승지구 투자기업 입주 지원 등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포승지구는 국도 연결 진입도로를 개통해 교통 편의를 증진 시키고, 투자유치 활성화 및 원활한 지구관리를 위한 지구단위계획 정비와 건축 인‧허가 업무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배곧지구는 서울대학교병원이 2027년에 정상 개원할 수 있도록 건축 인‧허가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육‧해‧공 무인이동체 연구단지와 글로벌 교육‧의료 복합클러스터로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경기경제청 위상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경기경제청은 평택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평택 지역사회와 가깝지 못했던 것 같다. 평택 경제단체들(상공회의소 등)과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지역 홍보를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평택 포승‧현덕지구에 평택 청년 기업인들을 지원할 수 있는 센터를 조성하고 도내, 평택지역 청년들에게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싶다.
Q5. 현덕지구는 수소경제도시로 조성되는 데 평택항의 과제는?
앞으로 기업들이 해외비지니스를 하고 불이익을 당하지 않으려면 국제캠페인 RE100에 동참해야 한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지열 같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자발적인 약속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 대기업 위주로 50여곳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RE100은 미국이나 유럽 쪽에서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여기에 동참하지 않으면 기업이 수출에 제한을 받게 될 수 밖에 없어 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은 내수 시장이 작아서 수출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다.
평택항은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신재생 에너지 선도 항만으로 발빠르게 나서야 한다. 현재까지 신재생에너지로 전기의 해답은 수소다. 다행스럽게도 여기서 한 10km 가량 떨진 원정리에 수소 기지를 국가사업으로 추진 할 계획을 갖고 있어 굉장히 유리한 입장이다. 거기서 수소관로를 통해 포승·현덕지구에 공급하면 상징적인 친환경 도시로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이제 앞으로 수소로 전기를 만든다고 치면은 여러 가지 대안이 있겠지만 일정 부분 토지가 필요하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토지는 제가 판단할 때는 이쪽 현덕지구에서 어느정도 좀 그 해답을 갖고 있지 않을까 왜냐면 이제 RE100이 2040년, 2050년 얘기하는데 사실은 준비가 아직 안된 기업들이 많다.
Q6. 덧붙이고 싶은 말은?
나는 여기와서 현안이 두 개다. 첫 째는 현덕지구가 2008년 지정돼서 지금까지 해결이 안 됐는데, 잘 해결하는 문제, 그 다음에 추가 지정, 저희들이 이제 말씀드린대로 평택에는 포승, 현덕, 그 다음에 시흥에는 배곧이 개발 중이다. 추가로 고양은 약 500만 평, 안산은 약 50만 평 지정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제 고향인 현덕지구 문제도 공직자의 경험을 살려 제 공직의 마지막 임무로 생각하고 반드시 해결할 생각이다. 그동안 공직생활 하면서 늘 어려운 문제를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해 왔기 때문에 그동안 고생하고 많이 참아 왔던 고향 분들한테 가능한 좋은 소식을 안겨드리려고 생각한다. 잘 해결 될 거 같다.
최원용 경기경제청장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경기도 재난관리실장을 맡아 1300만 전 경기도민에게 단 15일만에 재난기본소득 10만원 지급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공로를 인정 받아 당시 이재명 지사로부터 극찬과 함께 '위대한 공무원'으로 칭찬을 받은 바 있다.
경기도는 2020년 3월24일부터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접수를 시작, 4월9일까지 성공적으로 지급 완료했다. 당시 준비 기간은 단 15일. 고작 2주 남짓이었다. 도는 즉각 최원용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재난기본소득 추진TF'를 가동했다. 그러나 재난기본소득 지급의 걸림돌은 지급 수단이 문제였다.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이 지사의 지시에 고민을 하던 중 최 실장은 지역화폐카드를 검토했지만, 보유한 도민이 많지 않아 신용카드 지급방안을 생각해 냈다. BC카드 등 13개 신용카드사와 만나 협의를 마쳐 선결재 후 차감 방식으로 해결하는데 합의했다. 그 결과 경기지역화폐 가맹점 매출이 전 월 33% 감소했던 것이 18% 증가 효과를 보였다. 지역상권 경기회복세를 체감한 정부가 경기도를 벤치마킹 후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게 됐다.
최원용 청장은 서울대학교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제1회 지방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 △경기도 기획담당관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경기도 의회사무처장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평택시 부시장 등을 지냈다.
[신아일보] 평택/임순만·임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