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를 맞아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새로운 지도부가 저희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정치를 함께 실현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을 깊이 사랑하고 그 뜻을 받들고자 하는 당의 정신이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황 비대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긴 뜻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지금의 정치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좋은 지표"라고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의정 활동을 같이하고, 상임위도 같이 해 여러 추억이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은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강조했고 타협의 정치를 늘 강하게 주장했다"고 회상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당리당략보다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치풍토. 대결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푸는 정치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본인을 '서민의 대통령' '바보 대통령'이라고 하면서 인간적인 면모, 그 체취가 지금도 남아있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황 비대위원장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로 이동해 문 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황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고 해 만나 뵈려고 한다"며 "의정활동을 같이한 경험이 있고 여러 추억이 있어서 좋은 말씀을 나누고, 좋은 시간을 가질까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세종시 육군 32사단의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 중 폭발로 20대 훈련병 1명이 숨지고, 30대 훈련 교관(부사관)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서는 "부모를 둔 자식으로서 또 자식을 둔 부모로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비통하게 했다"며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비롯한 모든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