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맏형 격인 카카오뱅크가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지방은행의 1분기 실적을 추월한 가운데 나머지 케이·토스뱅크의 1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케이·토스뱅크가 올해 초 1000만 이용자를 달성한 데 더해 대환대출 인프라 운영,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축소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현재 은행권을 강타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에 따른 충당금 적립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들이며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1분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이·토스뱅크의 구체적인 실적을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0일 KT가 발표한 1분기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케이뱅크는 견조한 여·수신 규모 증가에 더해 비용 안정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9.2% 증가한 51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현재 KT 실적 발표에서 일부분이 발표된 상황이지만 전체적인 1분기 실적에 대한 분위기는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카카오뱅크 역시 올 1분기 영업이익 1484억원, 당기순이익 1111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9.1% 증가한 수치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의 맏형 격인 부산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를 크게 줄인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케이·토스뱅크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는 게 당연시 여겨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을 받아들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큰 주요 원인으로는 은행권을 덮친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 BNK부산·경남·DGB대구·전북·광주은행 등 5대 지방은행 올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27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이에 5대 지방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4847억원) 대비 1.7% 줄어든 4755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인터넷은행 설립의 또 다른 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노력의 부담이 다소 줄어든 점도 양호한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차주 상환능력이 저하된 상황에서 중·저신용대출을 확대하면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케이뱅크는 올해 1월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개시하면서 주담대 금리를 연 3%대 초중반으로 유지하며 관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 결과 1분기 여신 잔액은 전년 대비 23.6% 증가한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의 경우 카카오·케이뱅크처럼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아 대환대출 수혜는 없다. 다만 올해 1월 외화통장을 출시했고, 3월에는 출범 2년 7개월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현재 1분기 실적은 가결산 중이지만 지난해 3분기 첫 흑자 달성에 이어 4분기까지 흑자를 이어갔던 흐름을 생각하면 올 1분기에도 흑자 전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