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앞 어둡고 낡아 이용이 저조했던 지하보도가 활기찬 다목적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서초구는 3일 예술의전당 제1지하보도에 문화예술의 재미와 첨단 기술이 합쳐진 ‘서리풀아트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유휴공간이었던 이곳을 청년예술인들이 창작활동을 펼치고, 주민들이 일상 속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특히 공연장, 악기시설들이 집중된 전국 유일의 음악문화지구 내에 위치해 예술인들의 핫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리풀아트스튜디오’는 길이 40m, 너비 7.2m의 연면적 288㎡ 규모로 △음악으로 쉼을 제공하는 ‘뮤직펍’(약 33㎡) △LP와 함께 추억 가득한 ‘뮤직라이브러리’(약 17㎡) △청년예술인들의 꿈 가득한 ‘연습실 3개소’(약 74㎡)로 구성됐다.
지하보도 초입에 조성된 ‘뮤직펍’은 개방형 공간으로 음악감상과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자유롭게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최첨단 멀티모달(Multimodal) AI 기술이 적용돼 얼굴‧목소리를 인식해 나의 기분에 맞는 추천 음악을 들을 수 있어 사용자들의 큰 호응이 기대된다.
중간에 위치한 ‘뮤직라이브러리’에서는 잠시 쉬어가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옛 감성을 자극하는 LP판과, 안락한 의자, 조명들로 꾸며져 추억 가득한 음악과 함께 휴식을 취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다목적 연습실 3곳은 대형 1개소와 소형 2개소로 구성됐는데, 개인부터 단체연습까지 가능하며 필요시에는 공연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서리풀아트스튜디오’ 운영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일~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연습실 대관은 서리풀악기거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가능하다.
서초구는 어둡고 노후화된 지하보도를 환한 스튜디오로 바꾸면서 보행자들의 안전도 꼼꼼히 챙겼다. 기존 방범 CCTV 외에 16개의 CCTV를 추가로 설치해 안전한 시설 관리와 쾌적한 보행 환경 조성에 힘썼다.
한편, 구는 예술의전당 바로 앞의 지하보도도 2018년부터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로 조성해 청년예술가 작품을 전시하고 창작활동도 지원 중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서리풀아트스튜디오’가 주민과 보행자, 청년예술가를 문화로 잇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며, “안전한 보행로이자 청년예술인들이 꿈을 키우는 흥미진진한 문화예술공간으로서 잘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두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