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타는 與, 尹대통령 의료개혁 대국민담화에 "탈당하라"
속 타는 與, 尹대통령 의료개혁 대국민담화에 "탈당하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4.04.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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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경 "'쇠 귀에 경읽기'" 김경율 "대처 늦었다"
안철수 "의료대란 초래한 정부 책임자 경질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의료개혁 관련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담화로 소통에 나섰지만 오히려 여당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운동권 출신 함운경 서울 마포을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나. 나는 더 이상 윤 대통령께 기대할 바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함 후보는 "따라서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9일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 달라"면서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 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하는 바이다"고 거듭 질타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인 안철수 의원은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정부·여당은 민심에 순응해야 한다"며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은 항상 옳았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정부를 향해 "'범사회적 의료개혁 협의체'에서 의대 증원안 재논의를 촉구한다. 의사, 정부, 시민단체, 외국의 공신력 있는 기관 등이 모여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증원안을 만들어 모두 수용하는 것"이라면서 "또한 지금의 의료대란을 초래한 정부 책임자들의 경질이 불가피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계속되는 말이지만, (대처가) 좀 늦지 않았나"며 "의대 정원 문제라든가 이종섭 호주대사 관련 문제도 늦지 않게 대처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미 다 골든타임을 놓친 다음에 우리가 움직이고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다만 "지금이라도 우리가 움직여야 할 때"라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우리 국민의힘을 향해 돌리기 위해선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보기 드물게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출발한 이슈였는데, 지금은 깜짝 놀랄 정도로 '의대 정원 증원에 찬성하느냐 마느냐'는 지금도 아직 찬성함에도 '정부, 대통령실의 적저는 적절한가'고 묻는다면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걸 보면서 이렇게까지 온 데엔 당과 대통령실의 적절치 못한 대응들이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정부나 윤 대통령이) 물러나야 된다 내지는 그것(물러나는 것)도 열린 가능성을 두고 협상장에 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