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는 최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위한 서울시의 긍정적 답변을 얻어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신촌 연세로 구간에 대한 대중교통전용지구 재시행 결과, 상권이 다시 침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는 교통량 및 매출액 증감 등의 효과를 분석해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목적의 상실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하고자 2023년 1월 20일∼9월 30일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일시 해제하고 승용차와 택시 등 일반차량의 통행을 허용했다.
이에 따른 상권 분석 결과 연세로 상권의 2022년 상반기 대비 2023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 증가율이 22.0%로 서울 지역 유사 대학 상권(서울대입구역 –4.1%, 교대역 14.8%, 건대입구역 11.5%)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연세로 상권의 ‘점포당 매출액’과 ‘유동 인구 증가율’ 역시 각각 23.0%와 38.6%로 모두 가장 높았으며, 버스 통행속도 또한 △평일 평균 시속 11.65km(해제 전 12.30km) △주말 평균 시속 11.18km(해제 전 11.35km)를 유지해 교통 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서대문구는 “과학적인 조사 분석 결과 ‘상권 활성화 효과 있음’과 ‘교통 소통 문제 없음’이 논란의 여지 없이 충족됐으므로 서울시는 시민과의 당초 약속대로 2023년 9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당초 방침을 변경해 신촌 연세로에 대해 2023년 10월부터 다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행하도록 조치했다.
‘다른 장소와 비교하는 것보다는 계절은 다르지만 한 장소를 놓고 코로나 종식 이후에 대중교통만 다니게 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해 보면 10년, 20년을 내다보며 후회 없는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에서 였다.
구체적으로는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해제(차량 통행 전면 허용)된 3개월(2023년 2∼4월)과 재시행(노선버스만 통행)된 3개월(2023년 11월∼2024년 1월)의 매출액 변화 등을 판단해 운용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서대문구에 알려 왔다.
이에 서대문구는 KB카드사의 데이터를 토대로 정해진 기간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했을 때와 다시 운영했을 때의 ‘점포당 일평균 매출액’을 비교했다.
이 결과 재운영 시 ‘점포당 일평균 매출액’이 239,215원으로 그 이전 해제했을 때(254,757원)보다 6.1%(15,542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KB카드 사용액만 산정한 것으로, KB카드사의 점유율(15∼16%)을 감안해 이를 전체 카드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대중교통전용지구 재시행으로 신촌발달상권의 점포당 월 카드 매출액이 약 280만 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는 평일과 주말, 날씨(비, 황사, 온도), 유동인구 등의 변동 요인을 감안해 ‘같은 조건의 날짜’들만 상호 비교했을 때에도 8가지 적용 사례에서 모두 대중교통전용지구가 해제됐을 때 매출이 더 높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서울시 요구대로 상권을 분석해도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시 상권이 더 활성화된다’는 사실이 다시금 입증됐다”며 최근 서울시 관계 부서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서대문구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및 보행 친화 정책의 지속적 추진을 원칙으로 보행자우선도로와 차없는 거리 등을 추가 발굴 지정하고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구는 신촌 활성화를 위해 △대학교 부설주차장 공유 △각종 문화 축제 및 콘서트 개최 △신촌 청년벤처 클러스터 조성 및 청년벤처 창업캠프 운영 △연세로 ‘신촌스퀘어’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미룰 이유도 필요도 없게 됐다”며 “많은 시민과 상인 분들의 요청에 의해 상권 분석 통계와 활성화 방안을 근거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서울시에 적극 건의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해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서울/김용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