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 철회하라"
홍익표 "尹,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호주 대사 임명 철회하라"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4.03.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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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李 출국 금지 사실 알고도 임명했다면 '몸통' 스스로 인정하는 것"
"핵심 공범, 해외로 도피시키려 했던 것… 이 자체도 또 다른 중대범죄"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자료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원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주(駐)호주 대사로 임명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민이 그렇게 우스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사 임명 2개월 전인 지난 1월 이 전 장관에 대해 출국 금지를 했단 사실이 알려진 것과 관련해선 "법 앞에 예외에는 없다. 출국금지가 돼 있는데 이 전 장관을 예외로 할 수 있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미 출국 금지가 돼 있다면 인사검증 과정에서 모를 수가 없었다"며 "이를 알고도 대사로 내보내는 것은 대통령 본인이 이번 해병대 장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에 몸통인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핵심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려 한 자체도 또 다른 중대 범죄가 된다"며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을 즉각 수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셀 수 없이 많은 공공기관, 공기업, 경제단체까지 전문성 없는 대선 캠프 인사,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점령했다"며 "윤 대통령이 태워준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수억 원의 연봉과 차량 등을 제공받으며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공공기관장에 임명하는 일은 안 할 것이다. 나눠먹기식으로 해선 국민통합이 안 된다'라며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부끄러움도 없이 거짓말을 하고 염치도 없이 함량 미달 인사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행태에 반드시 국민적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