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전지훈련 역대 최대규모 참가… 생동감 넘치는 도약
합천, 전지훈련 역대 최대규모 참가… 생동감 넘치는 도약
  • 조동만 기자
  • 승인 2024.01.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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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초중초, 대학 80여팀 선수 3000여명 전지훈련 참가
(사진=합천군)
(사진=합천군)

경남 합천군이 희망이 가득한 청룡의 해를 맞이해 스포츠 명품 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군은 올 겨울 축구 73개 팀, 야구 6개 팀, 유도 8개 팀으로 80여 팀이 겨우내 전지훈련캠프를 마련한다고 21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부터 오는 2월 중순까지 50여 일 간 전지훈련 캠프를 마련한 축구팀은 대학 5개 팀, 고등 38개 팀, 초·중등 30개 팀으로 총 74개 팀 2,800여명이다. 축구팀과 함께 초·중등 야구 6개 팀 200여 명의 선수들도 축구와 비슷한 시기에 합천에서 동계 훈련을 실시해 그 어느 때보다 젊음의 생기가 지역에 넘쳐나고 있다.

△ 대다수의 팀이 합천군 동계전지훈련 ‘재’ 방문팀으로 구성

올해 합천군을 방문하는 대다수 팀이 이미 합천에서 동계전지훈련을 경험한 팀들이다. 이는 합천군이 훈련 경비와 시설 면에서 가장 가성비가 좋은 훈련지로 평가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합천군은 전지훈련 명소로 몇 년 전부터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11월에 동계 훈련 참가 접수가 마감됐지만 지금도 참가 가능 여부 문의가 쇄도하는 상황이다. 이로써 합천은 전국에서 주목받는 전지훈련 메카로서의 명성을 증명하고 있다.

△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시킨 민·관의 협업

몇 해 전 합천군은 수해를 겪으며 모든 축구 경기장이 침수된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해 경기장을 배수와 잔디유지보수에 집중하며 국제 수준으로 보수했다. 또한 축구 지도자들의 자문을 통해 경기장을 사용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구장 내 편의시설을 구축해 유소년 및 성인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십여 년간 전국 단위 대회 유치 경험의 노하우를 가진 행정과 체육회, 스포츠클럽, 축구협회가 하나의 유기적인 협업 체제 구축으로 전지훈련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지역의 숙박업과 식당 사업자가 친절히 응대하며 서비스 질이 크게 개선된 부분도 매년 전지훈련을 찾는 팀이 늘어나는 요인 중 하나다.

군과 체육회 및 축구협회에서는 관내 숙박업소와 식당을 실시간 연결해 주는 협업체제를 구축은 물론 처음 방문하는 팀의 편의성 제공을 위해 전지훈련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해 원스톱 전지훈련 지원 시스템을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현재 군은 지역숙소 및 식당 등 부대시설을 고려해 70여 팀의 선수들이 경기장 사용에 지장을 받지 않으며 효과적으로 훈련에 임할 수 있도록 시기적절하게 경기장과 훈련팀 일정을 조율해 운용하고 있다.

 

△ 한해 농사의 시작은 동계전지훈련의 최적지 ‘합천’에서

전국 규모 축구대회가 집중된 봄과 여름 시즌에 지치지 않고 최상의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 대회 휴식 기간인 겨울철 훈련 과정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겨울철 낮은 온도와 낙후된 그라운드 환경에서는 컨디션 저하로 인해 근육에 무리가 오거나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많은 팀들이 기후적인 요건과 훈련지의 시설 상태가 조화를 이루는 ‘동계전지훈련 최적지’를 수소문한다.

합천군은 사계절 온화한 날씨의 지리적 강점과 더불어 국제규격 구장과 편의시설 구비 등 완벽한 체육 인프라로 겨울철 최고의 전지훈련지로 호평 받고 있다.

합천군은 참가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위해 읍 소재지에 있는 강변구장을 경기구장으로 면 소재지 체육공원을 연습구장으로 집중 배치·운영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구장은 야간경기와 훈련이 지장이 없도록 조명시설을 구비하고 있으며, 구장 내 본부사무실에 냉난방시설을 설치해 경기 운영에 최상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 축구 메카에서 타 종목 전지훈련팀 참여도 지속적 증가

축구 외에도 타 종목들의 전지훈련 참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중등 야구팀의 경우 공주중동초를 비롯해 5개팀 이상이 매년 합천군을 방문해 훈련하고 있다. 유도의 경우 하계전지훈련에 맞춰 합천군 가야면에 위치한 실내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합천군 가야면은 여름철 서늘한 날씨로 인해 하계전지훈련 최적의 입지로 손꼽히고 있다.

△ ‘지역경제의 효자’ 동계 전지훈련 지역경제 파급 효과

합천군 동계전지훈련 팀 유치로 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3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경남연구원 자료 및 전지훈련 기간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지훈련 시 선수 1인당 1일 지출비용이 학생 5만 4천 원, 감독 등 6만 4 천 원 정도를 숙박 및 식대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2023년도 동계전지훈련 참가인원은 선수 약 2,500명, 감독 코치 100여 명으로 체류 일수는 7일에서 20일 정도로 평균 15일이며, 경제효과는 18억 원 정도로 추산됐다. 2023~2024년도 동계훈련의 경우 대학 일반팀을 포함해 3,000명 이상의 선수와 200여 명의 감독, 코치들을 유치해 약 30억 원 정도의 지역 경제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월에 개최되는 전국 40개 이상의 팀이 참가하는 ‘춘계 전국고등축구대회’로 인해 1월부터 대회가 끝나는 3월 중순까지 연이어 대부분의 고등팀과 학부모들이 합천군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실제 지역경제 부양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인원 유입은 합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젊은이들이 붐비는 식당가와 거리로 고령층 비중이 높은 인구소멸 지역인 합천군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도 있어 군은 지속적인 선수 유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군은 합천을 찾는 팀들이 영상테마파크와 대장경테마파크 등 군 대표관광지를 무료로 이용하고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정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축구 꿈나무 유소년팀들이 합천에서 정서 함양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사계절 내내 전지훈련 유치로 합천이 진정한 스포츠 메카 웰빙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전지훈련 유치를 더욱 공격적으로 홍보함은 물론 체육 인프라 확충으로 매년 다양한 팀들이 합천을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dmchoi@shinailbo.co.kr